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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동 사람들

 

 

오늘은 아침 해가 맑게 떠오른 날이다.

하늘은 구름 하나 없이 푸르고, 맑고 그리고 높다.

벌곡 사람들은 아침을 막 먹고 설거지를 끝냈다. 그리고 남자들은 조심조심 들로 나가서 밭을 돌아보는 때이다.

벌곡 동네 뒷동산에서 갑자기 총소리가 땅! 땅! 땅! 들린다.

곧 이어서 땅땅! 소리가 또 들린다.

벌곡 사람들은 바짝 긴장을 한다. 밭에 나갔던 사람들은 혼비백산하여 동네로 쫓겨 들어간다.

그들은 각자의 집으로 뛰어 들어가 숨어 버린다. 그들은 안방에 들어가 엎드리는 사람도 있고, 광에 들어가 있는 사람도 있고, 허청에 들어가 가마니를 쓰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게 웬일이여! 대낮에 빨치산이 습격 하는겅가? 우리 동네는 한동안 조용했었는데...... 이상하구먼! 우리 동네가 또 날벼락 맞는 사람이 또 생길려구 그러능겅가! 세상이 조용해야 사람이 맘을 놓구 살 수 있지.....원!

우리 벌곡 동네 사람들은 사람이 모르는 죄를 많이도 짓고 사는지....원!

인민군이 잡아가고 색색이가 기총사격하여 잡아가고...... 밤에도 잡아가고..... 낮에도 잡아가고...... 이러다가 남자가 없어져서 사람씨가 마르겠구먼! 사람이 사람 죽이는데 맛을 들인 것인지......원!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중독이 되어 버려서 그런 개비구먼!”

“아무 것두 모르는 내가 보아도 사는 사람은 없구 맨 죽는 사람뿐이니 큰일이네유!”

내촌이 엄마는 남편의 말을 듣다가 남편의 말에 기름을 발라 주느라 거든다. 그리고 그녀는 문틈으로 행길을 내다본다.

“저것들이 사람 씨 말려! 저것들이 어서 또 온거여? 얼래! 대나무로 만든 창을 들고 좇아가네! 총 든 사람은 얼매 안되네!”

그녀는 바지저고리를 입고, 작업복 바지를 입고 남방샤쓰를 입고, 구구식 장총을 두손으로 앞에 총을 하고 뛰어가는 사람들을 보고 말한다. 그들 가운데는 운동모자를 쓴 사람도 있고 중절모를 눌러쓴 사람도 있다.

그들은 내무서를 향하여 총을 쏘며 뛰어간다.

총을 든 사람은 몇 사람 안되고 죽창을 든 사람이 더 많다.

와!와! 소리를 질러 기세를 돋우며 좇아간다.

“철크덕! 땅! 철크덕! 땅!”

대나무 창을 든 사람들은 고함을 치며 좇아간다.

“죽여라! 인민군을 죽여라! 빨갱이를 죽여라!”

벌곡 동네가 대나무 든 사람들의 소리에 들썩들썩 한다.

내촌네 강아지도 겁을 잔뜩 먹었다. 마루 밑으로 기어 들어가 끽소리도 못한다.

내촌이 아버지도 겁을 잔뜩 먹으며 아내 옆에 붙어서 무릎꿇고 앉아 허리를 잔뜩 구부리고 문틈으로 한길을 내다본다.

“아니 저 사람들은 빨치산이 아니구먼! 인민군이 아녀!”

“빨치산이던 아군이던 당신은 참견할 것 없어유! 집에 가만히 있어유! 괜히 좇아 나갔다가 총 맞으면 큰일 나유!”

“저 사람들은 벌곡에서 피난 갔던 젊은 사람들이라구!”

“당신 형제간이라두 밖에 나가면 큰일 나유! 지금 양쪽에서 맞불질을 하는데 총알이 당신 알아보구 피하남유?

당신은 속썩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우리 식구 모두가 편해유!

당신을 찾는 사람도 없는데.... 오라는 사람두 없는데 당신이 뛰쳐나가면 우리는 벌곡에서 당장 피난가야 살아유!”

“그게 무슨 소리여? 기분 나쁘게!”

“뭐가 기분 나뻐유? 당신 몸조심하라구 그라는디!”

“내가 이제는 폐물이라고 그라는거여?”

내촌이 아빠는 몹시 언짢은 얼굴이 되느라 말소리가 거칠어진다.

“생각해봐유, 안그런가! 저 사람들 여기서 계속 있으면 몰라두, 왔다가 훌쩍 가버리면 빨갱이들이 당신을 가만이 놔두겠어유? 반동이라구 죽이지....”

“따는 그렇구먼!”

“당신이 민주가 들어오니 환영한다구..... 좋아서 날뛴다구.... 괘씸하게 볼건 뻔한거지유!”

“그려!”

“그래서 난리는 뒷난리가 더 무섭대유!”

“그려! 톱질하듯이 왔다갔다하면 죽는 건 백성들이지.....”

“가만히 있으면 환영 않는다구 좌익으로 몰리지 않을까?”

“그러니까 눈치를 봐 가면서 환영을 해야지, 앞장서서 요란하게 미움 받게 해서는 안돼유! 끌려나가서 환영하는 것처럼 하면 되는거여유!”

 

내무서

내무서에는 아무도 없다. 이미 민주가 쳐들어 온다는 낌새를 챘는지 텅텅 비어 있다.

그걸 모르는 죽창을 든 청년들은 내무서로 쏟아져 들어온다.

“죽여! 한놈도 살리지 말고 죽여!”

고함소리는 내무서 지붕을 들썩거리게 한다.

그들은 사람을 찾다가 사람이, 죽일 사람이 없자 허탈해 한다. 책상을 두드려 부순다. 유리창을 대창으로 갈긴다. 문짝을 떼어 팽개친다. 그리고는 우르르 내무서를 나간다. 그리고 동네 골목길을 내달린다.

“죽여! 죽여! 빨갱이는 죽여! 죽여! 야! 잡아라! 빨갱이를 잡아라! 인민군에 부역한 놈을 죽여라! 좌익을 죽여라! 공산당을 죽여라! 저놈 잡아라! 빨갱이다! 잡아라!”

젊은이들은 울분을 토하듯이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며 뛰어다닌다.

대나무 창을 든 그들은 이 때 원수를 갚아야 한다. 이런 때 원수를 못 만난 게 원통하다는 한이 얼굴에 서려 있다.

그들은 손에 총이 없는 게 원통할 뿐이다.

‘총만 있으면 당장에 죽던 살던 대둔산으로 달려가서 이북으로 달려가서 부모 형제를 죽인 원수를 갚겠다. 인민군을 모조리 죽이어 원한을 풀겠다. 공산당을 빨갱이를 몽땅 죽여 원수를 갚겠다’ 는 결의가 넘치고 있다.

젊은이들이 소리를 지를 때마다 동네 사람들은 깜짝깜짝 놀란다.

그들은 소리친다.

“청년은 다 나오라! 우리와 같이 가자! 여기 있음 공산당에게 시달린다! 훈련받고 다시와서 우리 동네를 사수하자!”

청년들은 집집마다 삽짝을 밀치고 외친다. 그리고 그들은 시간에 쫓기듯 썰물이 나가듯 벌곡 동네를 빠져나간다.

그들은 서둘러 황룡재를 넘어간다. 그들의 뒤를 따라가는 부녀자들도 여러 사람이다. 그들은 조그만 보따리를 들고 따라간다.

청년도 여러명이 따라가고 있다.

그들은 뒤를 흘금거리며 따라간다.

“저래가지고 인민군을 이기겠어? 죽창을 들고 따발총을 이기겠어?

그러니까 인민군이 내려올까 봐 도망치는 거라구....

입만 살아가지구.....죽여라, 죽여 한다구 빨갱이가 죽구 빨치산이 죽남? 소용없는거여!”

“힘이 있어야지 힘이 없으면 처량한거라구!”

“그러길래 사람이나 나라나 힘이 있어야 뭐가 되는거지....”

“우리 동네를 지키려면 기관총이 있어야 된다구.......”

“그럼 기관총이 있어야 인민군이 못오지!”

“우리나라도 어서 기관총도 만들고 대포도 만들어 나라를 지켜야 하는디.....언제 그런 날이 있을까?”

“인민군이 몰고 내려온 그 땅큰지 하는 거 무쇠덩어리 대포 달린차 우리 나라가 언제 쯤이나 만들 수 있을라나?”

“그거! 까마득한 일이지 뭐!”

“한 삼십년 뒤에나 만들 수 있을까?”

“뭐 그렇게 오래 걸릴라구?”

“지금 총 한 자루도 못 만드는데! 언제? 꿈 같은 이야기라구!”

“말이 씨 된다구 하는데, 누가 알어? 꿈이 금방 현실이 될 수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디 말여! 우리가 연산 가면 밥 먹을디는 있는지 모르겠어? 그게 궁금하구먼 그랴!”

“우리가 지금 총 하나 쏠중 모르는디 밥을 먹여 주겠어?”

“그래두 우리가 나중에는 밥값은 할건디....”

“그러니께 우리가 밥값을 할 수 있게 책임자가 알아서 하겄지 뭐, 안그려?”

“우리가 우리 고장 지키는 방위대가 될건디 밥 안주겄어? 그런건 걱정안해두 될건디 안그려?”

“우리가 군인이 못하는 것을 할건디 밥이야 먹여 주겄지 뭐!”

“그럼 우리가 군인들한테 총 쏘는거 배우러 가는 거구먼!”

“그럼 연산으로 가는 게 아니구먼?”

“연산은 벌곡 보다두 더 빨치산 습격 받는 동네잖아?”

“연산에 있다가는 빨치산한테 당할라!”

“그나 저나 오늘 저녁부터 잠자리 걱정하게 생겼네!”

벌곡동네 사람들은 대나무 창을 들고 앞서가는 연산 방위대 청년들을 따라간다. 그들은 연산 청년들과 십여 미터 간격을 유지하며 따라간다. 그들은 맘이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걸어간다. 그들이 불안한 게 많이 있지만 지금 당장 불안한 것은 연산 청년들의 손에 구구식 장총이 몇자루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에 따발총 갖고 있는 빨치산 한명만 만나도 꼼짝없이 죽는다는 압박감 때문이다.

그들은 산 모퉁이를 돌 때마다 앗찔 앗찔한 전률을 만끽하고 있다.

그들은 겁을 먹느라 너무 힘이 들어 이마에도 땀이 송글거리고 등고랑에도 땀이 내려가느라 소름끼치는 닭살 돋는 소리를 내고 있는 걸 그들은 느끼고 그리고 듣고 있다.

“연산 사람들 간이 크구먼! 인민군이 한 명만이라도 있었으면 어쩔뻔 했어?”

“미리 엿 보고 왔겠지! 인민군이 모두 대둔산으로 올라 갔다는 정보를 입수했겠지!”

“그리고 몇 놈이 있어두 그렇지 뭐! 제깐 놈들이 도망 안가고 배겨?

총소리는 들리지, 얼마나 많은 토벌대가 오는지 모르니까 내빼고 그러는 거여!”

“총이 이렇게 몇자루 밖에 없는 줄 알았으면 버티고 있겠지!”

벌곡 동네 사람들은 겁이 생기는걸 조금이라도 떨어 보려고 작은 소리로 속삭이듯 지껄이며 걷는다.

 

다음날 새벽이다.

연산 동네에 따콩! 따콩! 총소리가 사방에서 띠엄띠엄 들려온다.

연산 사람들은 또 겁에 질렸다. 총소리가 빨치산들의 총소리이기 때문이다. 딱쿵! 딱콩! 총소리는 연산 사람들을 겁을 먹인다.

그들은 북동쪽에 있는 관동으로 도망을 치기 시작한다.

마치 빨치산이 습격하기만 하면 관동으로 도망을 가기로 약속이나 한 것 마냥 관동으로 도망을 친다. 빨치산들은 관동까지는 따라가지를 못한다.

이유는 관동까지 좇아가면 나중에 돌아갈 길이 막혀 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산의 남쪽은 높은 산으로 병풍을 세워 놓은 것 같이 그렇다.

빨치산들이 연산을 습격할 때는 남쪽에 있는 높은 산에서 미리 정탐을 한 후 허술하다 할 때 어김없이 습격을 하여 빼앗고 그리고 죽이고 집에다 불을 지르는 빨치산들이다.

빨치산들이 습격을 할 때 나팔을 불고 총을 쏘는 것은 겁을 주어 도망가게 하기 위한 작전이기도 하다.

“어제 벌곡을 우리가 습격을 했으니 빨치산들이 그 부에푸리를 하러 왔는가?”

“연산 방위대가 벌곡가서 별로 저희들에게 행패 부린거이 없는데.....”

“그래두 제놈들이 관할하는 땅인데 우리가 침입을 했다고 그러겠지 뭐!”

“그전에는 그 빨치산 새끼들이 습격을 안 왔었남?”

“일로 치면 그런거 같으다, 그말이지 뭐!”

“그런데 제깐새끼들이 습격해서 우리 나라가 망하는 것두 아니고 우리가 아주 씨가 마르는 것두 아닌데.... 참! 딱한 놈들이여! 아주 뒈질 때까지 습격만 할 놈들인지 원!”

“왜 아니겄어! 빨치산 공비새끼들은 저희들이 하는 못된 짓이 무슨 굉장한 일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놈들이지....”

“6.25 난리 나기전에두 안 그랬어? 대학교 다니는 놈들이 무슨 제놈들이 큰 일이나 하고 있는 줄 알고 죽자사자하고 데몬지 뭔지 난동을 부렸었잖여? 그 애들 딴에는 저희들 하는 짓이 역사에 길이 남을 건국 훈장이나 타고 공산당사에 길이길이 이름이 기록이 될 것으로 알고 있으니, 보통 딱한 놈들이 아니지!”

“공산당 아이들 안 봤어? 그 왜 박헌영이라는 놈 말여! 그놈이 남한 공산당 총책이었잖아?”

“그놈이 총책이었다더믄? 나도 얼핏 들었지! 그런데?”

“그놈이 공부 깨나 한 놈이지! 그리고 그놈 밑에서 남한 공산당 일을 보던 놈들이 다 숙청이 됐다더믄!”

“박헌영 그놈이 여수 순천 반란을 배후에서 조종한 놈 아녀?”

“맞어! 그놈들은 천벌을 받을 짓을 했지! 공부 깨나 했다는 놈들이 겨우 공산당 앞잡이 노릇이나 하다가 실컷 이용당하고 결국에는 숙청이나 당하는 병신들이지 뭐!”

“공산당하는 놈들은 지식인과는 생리가 맞지를 않는다구!”

“그건 왜 그런가?”

“한마디로 공부 깨나 한 놈은 머리가 깨여 있으니까, 공산당이 되지도 않는 일을 시키면 콩콩 따지겄지! 그러니 고분고분하지 않으니까 그렇고, 처음에는 공산당 시작한 아이들이 무식한 아이들이라 말도 안되는 소리를 늘어놓은 건데, 설익은 것들이 공산당을 하면 출세 영달이 되고, 세상이 말여, 인간들이 졸지에 변해서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는 거지 뭐!”

“그래서 공산당 쌔끼들이 사람을 파리 잡듯이 잘 죽이는구먼?

“바로 알아 들었어! 바로 그거야! 저희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은 반동으로 몰아서 죽이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 반대하는 사람을 죽여버리면 다음 세대 사람은 공산당에 적극 협조만 할 사람이 생기는 것으로 아는거야! 그러니 한심한 쌔끼들이지! 그 정도로 단순호치라구!”

“그래서 기존의 모든 것을 다 까부숴라! 그리고 다시 공산당식으로 건설하자! 그래야 유토피아가 건설된다고 떠벌리고 현대판 갱유분서를 하는 거구먼?”

“사람이 혈통이 유전되는 것두 모르는 천치가 공산당 아이들이여!”

“사람이 타락한 존재이기에 죄성이 유전이 되니까 이 땅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착하고 부지런하고 건강한 사람만이 출생이 되는게 아니잖어?”

“그건 그려! 공부를 잘한다구 글을 많이 읽었다구 착한 사람이 된다구 볼 수도 없구, 그리구 부모가 바라는대로 자식이 커 주지도 않는 게 현실이구, 그러니까 자식을 거죽만 낳지 속은 못 낳는다는 말이 있지! 안 그런가?”

“그래서 배운 놈이 더 흉악하다고 탄식을 하지!”

“피라미 도둑은 무식한 놈이구 떼돈을 훔치는 큰 도둑놈은 배운 놈들이잖아?”

“왜 아녀! 그런디 말여! 이북 공산당 쌔끼들은 어째서 공산당을 공산당이라 하지않구 노동당이라구 하는거여?”

“그건 공산당이라구 하면 싫어하니까 속이기 위해 그라는거지! 왜놈들은 공산당을 사회당이라구 하구, 프랑스 애들도 공산당을 사회당이라구 한다구! 그 이유는 그들이 말하는 근로대중 농민을 기만하기 위한 양두구육이라구! 한마디로 무식한 놈들을 속이기 위한 술책여!”

관동에 살고 있는 국민회장과 관동 이장은 연산 고등학교 교감 선생과 세상 돌아가는 것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지식인의 무지를 나무란다.

“저것들은 빨갱이 습격만 오면 관동으로 도망 오는 게 아주 버릇이 되었구먼 그랴!”

“저런 사람들 믿고 어찌 백성이 살겠어?”

“총소리 나기를 기다리는 놈 같이 왜들 그러는지! 저 사람들 딱쿵! 소리만 났다 하면 총을 꺼꿀로 메고 이리로 줄행랑을 놓는다구 그라데!”

“경찰이라는 사람들이 왜 저러지?”

“군인들은 안 그러는데 왜 경찰들은 그러는거여? 사람 잡아다 패대는 건 잘하는 것들이 빨치산 한테는 약을 먹은거여? 왜그래?”

“야! 이사람아! 그것두 모르고 어찌 교감을 하나? 교장을 하게나! 그럼 알게 될거네!”

“교감이면 조선 것을 다 알아야 된다는 법이라도 생겼나? 자네 왜그래? 박사도 모르는 세상인데 교감이 그걸 어찌 아나?”

“경찰들은 첫째, 나이가 먹은 사람들이고 둘째, 아내가 있고 자식이 있는 사람들이야! 그리구 군인은 나이가 스무살 전 후 되는 아이들이니, 혈기가 방강한 때니까 그런거여!”

“그러니까 자네두 대학원 다녀 그럼 박사되지 않어? 입학 원서 내놓고 논문을 누구보고 써 달라고 하여 그 흔한 박사 돼 보게! 사람들이 자네를 보는 눈이 확 달라지고 사람들이 받들어 모시지.... 그럼 저명인사가 졸지에 되는 거여!”

“김이장의 말이 맞는 소리지! 지금 세상은 실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간판이 있어야 되는거라구! 간판이 있으면 대학에서 교수로 모셔가요! 내 아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미국 가서 뒷골목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따 가지고 온 건지.....우물쭈물해서 학위 가지고 와서 서울 한한대 총장 하는 사람 있다구!”

“요새 같이 인재가 없는 때에 박사학위 있어 보게, 장관 자리 하나 안 생기겠어? 장관이 일년에두 몇 사람씩 교체되는데 장관 자리 안주겠냐구?”

“이 사람이 이제 나를 가지고 노는구만!”

“이 사람아, 이런 혼란기에 학위 하나 줍는거지! 누가 대학원에 등록하고 열심히 공부를 하나? 이름만 올려놓고 돈만 갖다 주면 학위가 그냥 생기는 걸 꽁생원이라 모르는거여? 용기가 없는거여? 자네 장관하면 나도 돈 벌이좀 시켜주게나! 요새 장관들 뇌물인지 돈인지 줄줄이로 먹고 줄줄이 벽돌집에 가는 것 모르나? 나한테 돈 먹게 해주면 나중에 나와 나누면 되는거여!

고물 장관이라 그런지 지가 직접 뇌물을 열심히 챙기다 감옥에 많이들 가고 있다는 걸 명심하게나!”

“어떤 장관을 말하나?”

“까막눈처럼 왜 그러나? 거창사건 몰라? 국군 사단장이 이름이 뭐라드라? 오두환이라던가? 그리고 국방장관 육태우라든가..... 그들이 방위군 급식비를 왕창 털도 안 뽑고 처먹다가 맹장이 터져서 지금 형무소에서 재판 받으러 다닌다구 라디오에서 나는 소리 못들었남? 그렇게 정보가 어두워서 박사 되겠어?”

“라디오가 없는 것도 죄냐?”

“지금 대둔산 일대만 빨치산이 준동하니까 세상이 어수선한 줄 아는데 지금 인민군이 38선 이북으로 다 쫓겨갔고, 조금 있으면 남한 일대가 모두 평온해 져요! 우리는 시야를 넓게 해야 할 시점에 있다구!”

“그러니 출세 영달 꿈을 꾸라 이거니?”

“그걸 이야기라고 하냐?”

“연산의 현실은 우리의 현실이 아니지! 지금이 좋은 때여!”

“뭐가?”

“전쟁통에 학적이 없는 학교가 많고 신설하는 대학원이 많으니 이때가 절호의 찬스다 알았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간판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나?

간판 있으면 실력은 안 봐요!”

“그건만 그러면 괜찮게? 시집 가는 걸 보라지 얼마나 한심한 사람들인지..... 오죽하면 몸을 파는 창녀로 취급을 하는 작가인지 기자인지가 떠들고 꼬집는 소리를 하겠나? 그들이 하는 소리가 얼마짜리 얼마짜리 그러는 모양이데! 이렇게 난리를 겪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철이 빠져 버린 여자들이 너무 많어!”

“예전이나 오늘이나 뇌물 주고 받고 매관 매직하는 자들이 너무 많어!

장관도 그렇고 임금 노릇하는 자도 그렇고.....”

“거기만 그런줄 아나? 국민학교 교사들도 그렇다구....”

“참! 망국병이지..... 이걸 우리가 고쳐야 민족의 장래가 있다구.....”

“담임을 맡는데두 뇌물을 교장에게 줘야 한대요! 그리고 담임이 오라구 할 때 찾아가서 봉투를 주어야 아이에게 싸게를 안준다구 그러드라구!”

“지금 전쟁중인데두 그러니 참으로 한심한거야!”

“뇌물이라면 홀딱 먹는 것들이니.... 빨치산한테는 안 받아먹었는지......”

“공비한테도 뇌물 받아먹는 재주가 있을거구먼!”

“그건 그렇구 말여! 아까 시집가는 야기 했잖아? 예전에 우리 선조들은 가마 밖의 것을, 그러니께 가마 밖의 천냥을 보지 말고 가마 안의 천냥을 봐라!

그렇게 총각들에게 일러주고 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게 아녀! 멍청해서 그렇지! 직업이 괜찮다는 법관 후보생 아이들 의사들은 가마 안은 안보고 돈만 보이는 모양이데! 돈다발을 서리서리 실어 오라든가, 상속 재산을 얼마나 가져 올 수 있는지에 따라 신부감이 결정되나 보데?”

“그러니 그애들 2세는 둔대바리 나올 것은 뻔한거지!”

“정신 상태가 그러니 또 6.25 사변을 또 당할지 누가알어?”

“큰일이지!”

“경찰 아이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지킬 생각을 해야지 도망 다니는 것부터 해서는 안되지! 그래서는 나라꼴이 안된다구!”

“무엇보다두 왜놈이 하던 못된 짓인 고문하는 짓은 하루 빨리 청산을 해서 국민들에게 신임을 얻어야 된다구!”

“옳은 말이네! 민주 경찰이니까 왜놈 경찰이 아니니까 법대로 증거대로 경찰 노릇을 해야지!”

“그려! 그걸 고쳐야 망국병 하나가 치유되는 거여!”

“이승만 정권이 크게 잘못한 게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왜놈 밑에서 왜놈들에게 충성하던 놈들을 그대로 채용을 하므로 왜놈의 못된 악행을 그대로 제 동포들에게 하는 거지! 그러니 한다는게 민주식이 아니라 왜놈의 군대식이라 그말이여! 나라 껍데기는 민주국가요 내치는 왜놈 제국주의 정치를 하는 거여!

그러니 앞으로 군대도 공무원 사회도 왜놈식이 계속 될 테니 걱정여!”

“맞는 말여! 이승만이가 왜놈 밑에서 돈 벌고 왜놈들에게 아부하여 출세 영달을 한 놈들에게 쌉겨서 그런 거라구!”

“그래서 우격다짐으로 경찰에게 당하고 관공서에 다닌 것들에게 억울하게 당한 자들이 분풀이를 하는 통에 심지어 구장까지 면서기까지 생으로 죽는 일을 당한 거지! 그래서 학살당한 사람이 그렇게 동네마다 많은 거라구!”

“그렇지뭐! 인민군들에게 몰래 아무게는 경찰다니며 많은 사람을 죄를 뒤집어 씌워서 징역 보낸 놈이라고 하면 그 소리가 경찰 노릇 한 사람과 그 가족이 생으로 죽는 학살이 된거여!”

“그려! 우리나라 사람은 조그만 권세 자리에 있으면 말여! 그걸 가지고 사람을 아주 잡는 것으로 맛을 들인다구! 왜 있지? 거, 뭐시냐? 보통 사람이 아닌 법관을 검사라는 놈이 말여! 판사가 제주도에 가서 변호사한테 술대접 받았다고 신문 기자 불러 신문에 크게 내고 그 판사를 기소했다고 말여! 한 사건 있지? 그 검사 놈이 기소 이전에 사건을 공표해서는 안되는데 말여! 검사라구 제가 판사 보다 더 쎄다구 힘 자랑을 하는 건지 몰라도 내가 볼 때는 크게 죄가 될게 없는데 그 검사새끼가 사꾸라라 정부 실권자가 시키는대루 그라구 자빠졌어! 더러운 검사 놈이여! 그 새끼 이름이 뭐드라? 이 뭐시 검사지 왜?”

“나도 조금은 알고 있다구! 그 판사가 부장판사여! 이범일이라지 아마.....그리구 검사 놈은 생각이 안나네.....나는 그 검사 놈이 판사들을 겁주려고 그러는 것으로 알았지! 사법부를 행정부의 시녀로 만들기 위해 하는 수작으로 알았다구! 그리구 또 한가지는 판사를 그렇게 매장을 시키는 검사놈이 일반 서민들에게는 얼마나 못되게 굴겠냐?

검사 놈들이 왜정 때부터 생사람을 많이도 잡아 감옥에 처넣어 왔다고 생각을 해봤지.... 그리고 억울하면 출세를 하라는 노래가 실감이 나더라구.....”

“그러니까 검사가 잘하나, 비행은 없나, 악질 검사가 있나, 뇌물 먹는 검사가 있나를 감시 감독하고 기소하는 기관이 있어야 한다고 보네!

우리나라 사람은 권세만 주어 놓으면 월권행위를 하기 때문에 감시를 하는 기관이 꼬리를 물고 물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네!”

“검사가 범죄하여 징역 갔다는 소리는 못 들어 보았는데 자네들은 들어 봤는가?”

“아니? 몰라!”

“그건 모르고 판사가 징역 가는 건 봤지!”

“그게 불평등이라는 말일세! 힘없는 놈은 징역 가고 검사 놈은 뇌물을 먹어도 어느 놈이 시비하는 놈이 없다 그말이지! 우리가 그걸 알려면 차를 어떤 것을 타고 다니나 보면 알지! 검사는 자가용 타고 다니는데 판사는 뻐스타고 다니는게 그게 답일세!

지가 돈이 어데 있어서 자가용인가? 월급이 기만원에 불과한데..... 적어도 한달에 일백만원은 벌어야 자가용을 굴리고 운전기사 월급 주고 하는건데..... 군수 월급과 비슷한 검사가 운전기사 두고 사장 노릇을 한다는 자체가 어이없는 일 아닌가? 그래 월급 받아서 월급을 어떻게 주느냐? 그말이네! 그러니 폐일언하고 뇌물을 먹어도 크게 먹는 놈이고, 아니면 크게 먹은 놈이고, 아니면 제 아비를 잘둬서 그렇지......내 말이 틀리나?”

“판사들만 가난뱅이 애비를 모시고 사나 보네?”

“그 말을 하니까 생각이 나는데 대전 검사국에 남검사라는 검사가 있는데 계용뻐스 회사도 가지고 있고 그리고 충정 양조장인가 대전에서 커다란 소주 공장이지.......그것두 가지고 있고 또 무슨 공장도 가지고 있대요!”

“일개 검사가 언제 그렇게 돈을 모았지?”

“그게 모은 겅가 이 사람아! 그건 긁은 거지......갈쿠리로 말일세!”

“아! 그러니까 대전에서 유성 온천 다니는 그 뻐스가 계용뻐스야!

그리고 내 동생네 집하고 충정 소주 공장이 붙어 있다구! 거기가 인동이야! 그렇구먼! 죽일 놈!”

“인민군 아새끼들이 인동에서 그런 반동이 새끼를 처단해 주지 왜 이런 가난한 동네에 와서 지랄을 하는지 모르겠구먼! 소견백이가 그러니 그간나새끼들 산속에서 빨치산 짓하며 가난한 사람들 쌀 몇톨도 안되는 것 뺏아다 처먹고, 산 아무데나 똥싸고, 나뭇잎 뜯어서 그것으로 밑 딱고 잘한다 잘해! 한심한 새끼들 같으니....비렁이 턱을 차서 그걸 먹는 놈들!”

“저 인민군 새끼들도 그런 남검사 같은 놈에게는 기가 죽어서 그놈 곁에는 얼씬도 못하는 병신들인가?”

“그 정도 수준이니까 공산당 운동하는 거지 뭐! 똑똑하면 공산당이다 주체사상파다 공산당 운동하겄어?”

“못난이들은 대학교에서 공산당 운동 하는 걸 글쎄, 운동권 대학생이라고 지껄이고 방송하지! 무슨 영웅이나 된 것처럼 신문에다 독립투사 취급하여 대서 특필하니 웃기는 거여!”

“그게 헛배운 아이들이라 그런 거라구!”

“공비가 빨갱이들이 사람을 잡는 걸 보고두 눈깔이가 삐여서 빨치산이 영웅적인 혁명투사로 보이는 거지!”

“내가 위정자라면 그런 아이들에게 빨치산 맛, 공산당 맛, 원 없이 실컷 보라구 이북으로 모두 올려 보내겠어!”

“왜 아녀! 대학까지 다니는게 세상 돌아가는 것을 그렇게도 모르는지 딱한 일이지! 그런 것들은 이북으로 가라고 문을 활짝 열어 주고 이북가서 민주주의가 좋은지 저희들이 좋아하는 공산당이 좋은지 천리마운동, 별보기 운동을 이가 갈리게, 죽을 수도 살 수도 없는 생지옥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거여!”

“그러면 주사파인지 공산당 푸락치인지 운동권이가 뿌리째 뽑혀 없어져 그 못난이들을 구경할래야 할 수 없고 경찰과 대학생주사파가 없어질텐데 말여! 왜들 그런 용단을 못내리는지 모르겠구먼!”

“자꾸 운동이네 데모네 하면서 현 민주정부를 반대하여 파괴 난동 부리고, 경찰 죽이고, 파출소에 불지르고, 자동차에 불지르는 자들은 옛날 같으면 반란이지.....”

“그럼 반란이지!”

“그 반란을 일으키는 놈은 언제나 기회를 만드는 일을 하여 기회가 주어지면 꼭 반란을 일으키는 거라구! 거 뭐여? 여수순천 반란을 일으킨 그 빨갱이들 말여! 그때 거기에 박소령이라고 하는 박정이라는 놈이 있었는데! 그때 그놈도 거기 가입 했었지! 그런데 그놈을 아껴서 빼준 특무대 허참모가 있었지!

그런데 그놈이 그 때 총살을 당했으면 이번에 나라가 덜 시끄러웠을건데, 그 자식이 배은망덕하고 대대적으로 반란을 일으킨거여!

그래서 하마터면 대구가 그놈 때문에 함락되고 부산까지 밀릴뻔 했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그 새끼가 반란하는 통에 대둔산 빨치산이 지금까지 날뛰는 거지!

그 박정이라는 놈이 반란하는 통에 병력 삼개 사단이 결단이 났다더군! 그병력 중에 일개 사단만 이곳에 왔어도 대둔산 빨치산은 벌써 소탕이 되었지!

내 말은 공산물이 한번 들은 놈은 살려줘봐야 또 기회가 오면 또 반란하여 나라를 뒤엎고 많은 사람을 죽인다 그말이네! 공산당에 물든 놈은 미쳐서 그런 거여! 불치병이라구”

“그 박정이라는 놈이 그런 놈이라는 건 나도 알지! 그 자식 이북으로 도망갔나?“

“아녀! 우리 정보부에서 특공대로 보낸 김재구 중위가 골통을 쏴서 죽여 버렸다고 특무대 친구가 그라더라구!”

“거, 참 잘했군!”

“그렇게 죽여야 정신을 차린다구!”

“오늘도 우리 연산 사람들은 또 이유 없이 또 죽었겄지! 예나 지금이나 불상 같은 놈만 죽는다구!”

“자네 지금 불상 같은 놈이라고 그랬는데 그게 무슨 소리인가?”

“아, 그 말! 그거 내가 생각해낸게 아니라 우리 조상적부터 내려온 말이지...... 돌로 만든 불상이 또 쇠로 만든 불상이 또는 나무로 만든 불상이 살은 건가? 죽은 건가?”

“에끼! 이 사람! 그걸 말이라고 묻는 겅가?”

“대답해 보게?”

“싱거운 사람 같으니!”

“알고 싶어서 물었으면 선생님이 묻는 말을 냉큼 선생님께 대답을 해야 배우지!”

“리장인 자네가 선생이고 교감인 내가 제자라 그말인가?”

“아니 대학 총장이 제자되면 안되는건가? 학문이란 자고로 사회적 지위와는 무관한 것이네! 그것을 모르고서야 어찌 학문을 하겠는가?

쓸데없는 허세를 빼내 버려야 학문을 할 수 있는 것인데 우리 조선 사람들은 그게 딱한 일이지! 사람들에게 드러나 있으면 학자처럼 대접을 하려 하고 그렇지 못하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소리로 아는 천박한게 암적인 존재 노릇을 하기에 학문도 상식도 분별을 못하는 것이지!

지금 우리가 전쟁아닌 전쟁을 하고 있네만 전투를 지휘하는 장군들이 작전하는 게 최선이고 시골 무지렁이라고 하여 모두 그들만 못한 줄 아나?

그리고 국어학자만이 국어에 능하고 서민 가운데는 그들보다 나은 사람이 없는 줄 아나?”

“자네 흥분 말게! 나는 농으로 한번 해 본 말을 가지고 화를 내는 겅가?”

“불상이 무생물 아냐? 그렇니 시골 무지렁이들은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고 찍소리 못하고 죽으니께 살아서 숨쉬고 있는 서민이지만, 무로 돌아간 입장과 같으니 고다마 싯탈타가 죽은게 무생물로 곧 무로 돌아 갔다는 표현으로 만든 불상과 똑같은 입장이라 그말이지!

우리 조상들이 딱하고 가련하고 처참한 사람을 보고 제 부모를 잃어버린 고아를 보고 불상하다 불쌍하다는 소리를 해내려 온 것은 참으로 철학적인 소리지! 어쩌면 그렇게 불상을 간파했는지 모르겠어!

참 조상님들은 머리가 굉장히 좋으신 분들만 계신거지! 그걸 간파하고 이조를 시작함과 동시에 배불정책을 국시로 한 것 아닌가?

불쌍한 짓을 계속하니까 그리고 보기도 딱하니까 죽으면 육신이야 세월 흐름에 따라 없어져 무로 돌아가는데두 살아서부터 일도 안하고 먹고 싸는 일은 계속하면서 염세의 삶을 못살아서 불상처럼 불쌍하게 구는 것이 딱해서, 그리고 민족의 장래를 흐리게 어둡고 괴롭게 하니까 불상을 배척하게 어리석은 불쌍하다를 계속하는 자들을 못하게, 낙천적으로 살으라! 죽을 때까지 살아보라고 백성 위한 정책이 아닌가?

일도 안하고 무위도식하는 비생산적인 불상 위하는 짓을 타파한거라구! 나는 그렇게 보네!

사실 안그런가? 인생으로 태어나서 굳이 일부러 염세적으로 살려고 살으라고 허무를 조장할 이유가 어디 있나?

인생을 살다 보면 실패와 좌절도 맛보기 싫어도 보기 마련인데 일부러 생고생을 자원하여 하느냐 그말이지!

내버려둬도 사람은 육체가 일 백년 이내에 무로 돌아가 버리는데, 불상한 짓을 안해도 무로 돌아가는데, 왜 그런 불상을 위한다고 불상처럼 무생물 되고 싶어 안달을 하고 고생을 자취하고 따라서 남도 세상을 비관하며 살도록 자살하도록 불상 만드는 짓을 하느냐? 어리석은 인생 불상들아! 하는 소리여!”

“자네 불교인들이 몽둥이 들고 달려들면 어쩔려구 그러나?”

“사실이 사실인데 사실대로 우리 조선인의 역사를 고찰한 것을 말한 건데 누가 시비를 하겠는가? 나는 불교를 뜯는 소리한 것이 아니라 사실을 바로 알지 못하고 불상하는게 딱해서 하는 소리라네! 내 말이 틀리는지 불교가 철학이라고 하니까 철학으로 사실 여부를 가려 보자 이말이지!”

“자네 아까 국어학자들 이야기는 무슨 소리인가?

“우리 말 쓰자고 하며 왜놈 말 쓰지 말자 하고 떠드는 게 우스워서 해 본 소리네!”

“자네 리장하면서 공부 많이 했네 그려! 자네 말대루 모르는 것은 세 살짜리에게 배워라 하는 말대로 세 살짜리에게 배움세!”

“에끼! 이사람!”

“안다고 유세 말고 일러줘 보게!”

“예를 든다면 우동을 우리말로 가락국수라고 일러주는 선전문을 보았지? 그게 내가 볼 때는 웃음이 나더라구!”

“그게 무슨 소리인가?”

“국문학자, 언어학자들이 너무 무식해서 웃음이 나오고, 어이가 없고 딱해서 웃음이 나왔다 그말인데 모르다니 자네 실력이 요즘 난리치루느라 많이 빠져 버렸구먼!”

“객쩍은 소리 그만하고 어서 말해 보게!”

“놀라지 말게나! 그 말은 왜놈의 말이 아니라 우리말이 왜놈이 잘못 알고 그릇 사용하는 거지! 그러니까 왜놈의 사투리 틀린 말을 사용말자 그렇게 해야 맞다 그말이야!”

“자네 말은 종잡을 수가 없구먼!”

“난리통이지만 정신을 차리게! 이보게 왜놈 말이 어디 있고 왜놈의 글이 어디 있나? 우리가 우리 조상이 건너가서 가르쳐 주고 왜놈이 조공하러 와서 배운 것이지! 그러니까 우리말을 왜놈이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 말이야! 알겄나?”

교감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왜놈이 사용하는 말을 보고 이름을 보고 지명을 보라구! 그런가 안그런가 알테니!”

“자네가 이야기 해보게! 나는 배울라네!”

“그럼 내가 기죽을 줄 아나?”

“왜놈들이 사용하는 말 가운데 말하다가 막히면 사용하는 ‘아노, 아노’ 하는 말은 ‘아나?’ 그리고 ‘아니요’ 라는 말을 소리대로 잘못 사용하는 것이요, 또한 ‘고, 고, 고’ 하는 소리, 그리고 ‘네, 네, 네’ 하는 말, 그리고 ‘또, 또, 또’ 하는 말, 그리고 ‘까, 까, 까’ 하는 말, 그리고 상대방을 높여서 하는 말로 ‘상, 상, 상’ 하는 말을 생각해보라 그 말일세! 내 말이 틀린가 보라 그 말이지.

이름 뒤에다 붙이는 ‘리상, 김상’ 하는 소리는 우리 선조들이 삼정승을 가리킬 때 영상 좌의정을 ‘좌상’, 우의정을 ‘우상’ 이라고 하는걸 조선에 와서 보고서, 저희 왜놈 딴에는 저희끼리 기분내느라 저희들끼리 ‘소서상!’ ‘가등상!’ 하고 지배계급이 부르니까 왜놈 서민끼리 의미도 모르고 흉내내서 양반 행세 하는 거지!

우리나라의 상놈의 후손들이 저희끼리 ‘영감’, ‘첨지’ 하고 높여 부르고 이 양반, 저 양반하고 싸우면서도 의미도 모르면서 양반끼리 싸우는 것처럼 지껄이는 거지!

그리고 ‘까까’ 소리는 우리말에 물을 때 그렇습니까? 왜 그럽니까? 하고 말하는 것을 왜놈이 듣고는 모르니까 도나 개나 입만 벌렸다 하면 말끝마다 ‘까까’ 하는 거라구!

그리고 ‘고 고’ 는 우리가 먹고, 입고, 자고, 춤추고, 하고, 미치고....하니까 왜놈들이 아무데나.....미쳤다고 하는 말을 그것들의 이름에 ‘미치고’ 를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리고 왜놈들이 사용하는 ‘도꾜, 꾜또’ 의 이름은 우리가 사용하는 도교, 교도를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며 우리가 동경이라는 말을 왜놈들은 무식하니까 ‘도꾜’ 라 부르고 있는 것 아닌가?

우리가 딸년 시집 보낼 때 신혼 살림을 혼수라고 하는걸 보고는 왜놈들은 제일 큰 섬 이름을 ‘혼슈’ 라고 이름을 지었고, 그리고 처녀를 규수하니까 그말을 따서 ‘큐슈’ 라고 섬 이름을 만들었고, ‘흑가이도’ 는 흑도를 왜놈들이 변형시켜 부르는거구, 그리구 지명에 새끼라는 말이 많은 것이 왜놈이 듣고는 좋은 소리 인줄 알고 ‘시모노새끼’ 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이말은 시어마니 늙은 시어마니의 새끼를 그렇게 부르는 거지. 그리고 아내를 부인을 ‘옥상’ 이라고 왜놈들이 하는 것은 우리가 집사람이라고 부르니까 집 ‘옥’ 자를 쓰고, 앞에서 말한 정승들을 호칭할 때 ‘상’ 자를 붙이는 걸 따서 ‘옥상’ 이라고 하는 거요!

그리고 왜놈들이 말 끝에 ‘다’ 자를 많이 붙이는 것도 우리가 ‘다’ 자를 말끝에 붙이는걸 보고 그러는거지! 그것 뿐인가 어디?

‘대’ ‘이’ ‘와’ ‘라’ ‘리’ 로 끝나는 말을 왜놈들이 그대로 흉내내서 사용하고 있다는 걸 모르나?

폐일언하고 경상도 말이 왜놈에게 많이 전래가 되었다 그말이네!

그리고 ‘오이씨’ 하는 말은 한문의 우리말 그대로를 왜놈이 쓰고 있는거지! 못 알아듣겠나?

‘오’ 자는 ‘나 오’ 자의 ‘오’ 자요 ‘이’ 자는 ‘써 이’ 자요 ‘씨’ 자는 ‘볼 시’ 자를 말하는 것 아닌가?

이 말은 우리가 말할 때 내가 맛봤다는 말을 한문으로 표기하면 ‘오이씨’ 가 된다 그 말이지. 이 말을 왜놈은 맛있다고 표현할 때 ‘오이씨’ 하는 거라네!

‘와까리 마시다’ 라고 왜놈이 하는 말은 우리말 아가리 곧 입을 말하는 것이요, 마시다는 우리들이 물종류를 마시는 표현 그대로 마시다를 왜놈이 그렇게 쓰는 것이라네!

그리고 왜놈들이 음식 만들어 먹는 음식의 이름의 끝에다가 ‘끼’ 자를 많이 붙이는 것은 왜놈들이 조선에 와서 보니까 정력적으로 생긴 사람을 ‘끼’ 가 있어서 그렇다고 지껄여 싸니까 그리고 보지도 못한 음식을 만들어 먹으니까, 그걸 가만히 보고는 왜놈의 집에 가서, 음식을 조선 사람처럼 만들어서는 먹고 음식에 ‘끼’ 자를 붙여 부르며 친한 놈에게 알려주며 ‘끼’ 가 있게 하는 음식이라고 ‘끼’ 자를 붙여서 부르고 만들어 먹으라고 알려 준거지.

그래서 왜놈 음식 이름이 ‘끼’ 자가 많은거라구.

왜놈이 얼마나 여자를 밝히는 놈들인가! 그래서 그런 것이네! 왜놈들은 생각이 아주 단순호치라서 전쟁을 하면서도 여자와 동침을 해야 전쟁을 할 수 있다는 놈들이니까 그것만 보아도 아는 일 아닌가?

그래서 ‘끼’ 돋우는 음식을 우리한테 배워가서 열심히 해먹고 그 지랄을.....

왜놈 저희들 계집으로 충당이 안되니까 조선의 초등 여학생까지 데려다가 정신대 삼은 죽일 놈들 아닌가?

왜놈이 열심히 섬기는 ‘천조대신’ 이라는 이름은 쌍놈새끼들이 버릇없이 지껄이는 소리지!

무슨 소리냐 하면 조선 사람이 ‘하나님 하나님’ 하면서 하나님을 찾으니까, 예를 든다면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뜻’ 하고 말들을 하니까 한문으로 하면 천심, 천의 아닌가?

조선 사람은 하나님 아들이 내려와서 곰하고 결혼하여 살아서 낳은 자식이 단군이라니까 사실은 땡땡이 중놈 일연이의 황당한 소리지만 말일세! 조선 사람은 곰에서 나온 곰의 후손이라니까 왜놈들은 하나님의 할아버지를 섬기면 더 복을 받을 게 아닌가 하고는 만든 게 ‘천조’ 라는 것이지! 그리고 멍청하고 야만이라서 해가 저희를 만들었다고 위하고 있지! 안 그런가?”

“자네 다 좋네만 조선 사람이 곰의 새끼라는 말은 너무 심한 것 아닌가?”

“그게 어디 내 말인가? 그 한심한 일연이란 중놈이 우리 조선 사람을 곰 짐승 이하로 끌어내린 거지!”

“그래도 그렇지!”

“그래도는 뭐가 그래도 인가? 자네 학교에서 선생질하면서 아이들 보고 열심히 ‘우리는 곰 어마니를 모신 민족이다.’ 그렇게 가르쳐 왔는데 딴소리는 왜 하나?”

“언제 그랬나? 단군 할아버지 자손이라고 그랬지!”

“아니 자네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말귀를 그렇게 못 알아 듣나? 단군의 어마니가 누군가?”

“그래도 아 다르고 어 다른 것 아닌가?”

“육갑 떨지 말게! 그리고 우리가 단군의 자손이 아니라고는 왜 가르치나?”

“언제 우리가 ‘단군 자손이 아니다’ 그렇게 가르쳤다고 그랬나?”

“이런 바보 같으니..... 자네 제 정신인가?”

교감의 얼굴은 붉으락 푸르락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화를 낼 수도 없는 것이 학문을 배우고 토론하는 마당이라 냉가슴을 앓고 있을 뿐이다.

“어서 그 이유를 말하게나!”

“자네 학교에서 생물,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질 하는 것들이 인간의 조상은 아메바요 원숭이라고 하지 않나?”

“그건 그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학문이니까!”

“자네 아버지가 원숭이지?”

“엑끼! 순 나쁜 놈 같으니라구! 보자 보자 하니까 못하는 소리가 없는 놈여!”

“네가 지금 그라구서는 그랴?”

“언제 그랴?”

“학문이니까 그렇다고 그랬는데 왜 딴소리여? 자네 쌍놈인가? 그래두 자네 연광산 김씨 아닌가?”

“야! 이사.......”

“내 말 들어봐! 학교 역사선생이 ‘우리 민족은 단군의 자손이다, 단군의 어마니는 암콤이다.’ 그렇게 가르치고 ‘암콤의 남편은 하나님 아들이다. 하나님 아들의 아버지는 하나님이다.’ 이보게! 사람을 하나님이 만들었다는 걸 그런식으로 창조론을 전개한다는 게 낯이 뜨거운 일 아닌가? 세상에 상식이하도 유분수지 그래! 하나님이 사람을 번성케 하려고 했다면 그래 하나님 아들이 그래, 암콤인지 숫콤을 여자로 만들리가 있겠느냐 그말이지!

사람여자를 하나님 아들이 못 만들어서 곰을 아내로 데리고 살았다고 무식하고 멍청한 소리를 하다니.......쯔쯔!

조선 사람의 선생들은 땡땡이 중의 말 따라 암콤의 후손이라 곰의 새끼 소리를 하는겡가?

그렇게 가르치고, 그리고는 ‘조선족은 저 쏘련에 있는 우랄알타이 지방에서 동으로 동으로 이동하여 와서 한반도 조선반도에 정착하고 왜놈 땅으로 건너 갔다. 땅이 있었으면 더 이동을 했을건데 바다에서는 고기가 아니라서 못살으니까 왜놈 열도에서 머물렀다. 조선반도에서 낳은 자식들이 왜놈 땅으로 건너 가서 왜놈 땅에서 살고 있으니 왜놈의 아버지 나라는 조선이다.’ 그렇게 가르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말은 우랄 알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게 안 가르치느냐? 그 말일세 !”

“그렇게 가르치지!”

“그러니 언제는 우랄족의 후손이라고 했다가는 금방 단군의 자손 곧 암콤의 후손이라고 했다 하니, 아이들이나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그래서 갈팡질팡하느라 옳고 그름을 분별 못하고, 뇌물을 먹어 쌓고, 질서를 갈팡질팡하느라 못 지키는 것이고, 왜놈의 사용하는 말이 우리말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도 분별을 못하고, 북한 놈들이 남침을 하고 동포도 모르고 원수를 만난 놈 마냥 그러는게 갈팡질팡하게 교육시킨 못난이들 때문에 그런 것이네!”

“엑끼! 순...”

“내말이 어디 틀린가?”

“자네 연구한 것을 알아줘야겠지!”

“그래서 요새 땡땡이중들도 곰새끼들이라서 고다마 싯탈타가 극락을, 윤회를 말하지도 안한 것을 곰탱이 소리가 그냥 나오는 겅가?”

“그렇지! 땡땡이 중 삼국유사를 쓴 땡댕이 중 일연이는 그래두 조선 사람은 하나님의 후손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네! 비록 암콤의 새끼들이라 말하고 있지만 말일세! 그러니 ‘단군은 하나님의 아들의 아들이다. 조선 사람은 단군의 자손이다.’ 이렇게 말하는 조선 사람은 회개하고 우상 섬기는 짓을 청산하고서 하나님 아들이시며 구세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 된다고 자네들은 그렇게 생각이 되지 않는가?”

“자네 리장 일 본다더니 언제 예수 선전꾼이 되었나?”

“내가 예수교 전도를 하던 안하던 논리상 그렇게 되는 게 아니냐 그 말일세!

“신앙은 개개인의 자유 아닌가?”

“중 일연이와 비교해서 스스로 못하다 생각되는 사람과 땡땡이 중은 불교를 헛된 것으로 알고 버려야 될 것이며 자네들부터 불교를 청산하라 그 말일세.”

그들은 리장의 말을 들으며 쐐기 쏘인 볼을 만지듯 하고 있다.

“이 사람들아! 내가 억지를 부리는 겅가?”

“그건 아니지!”

“그럼 내가 자네들이 어버이처럼 존경하는 중을 보고 땡땡이라고 불러서 대답을 않는 겅가?”

“글쎄!”

그들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대답할 말을 찾느라 끙끙대는 모습을 짓고 있다.

“갑자기 벙어리가 됐구먼!”

“이보게! 내 말이 맞으면 이제라도 회개하고 예수 믿게! 내가 친구로서 권면하네! 자네들이나 내나 공산당의 난리를 이렇게 피하고 이렇게 평안한 가운데 재담을 하는 것은 하나님의 보살핌이 있어서이네!

우리는 동네까지 무사히 6.25난리, 공산당 난리를 무사히 넘긴 것은 하나님의 은총을 입은 것임을 알아야 하네!

저 너머 철길 건너 연산 장터 동네는 빨치산 습격을 말도 못하게 많이 당하고, 사람도 많이 죽고, 재산도 많이 빼앗기고, 과부도 고아도 많이 생겼고, 그리고 불구자도 얼마나 많이 생겼나?

그러나 우리 동네는 다친 사람도 없고...... 피난 안 갔어도 모두 무사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내말에 동의하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