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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유 세상
동녘의 하늘에는 붉은 기운이 부챗살 되어 온 누리의 어두움을 몰아내고 있다. 그들은 산등성이에 올라섰다. 그들의 눈에는 멀리 기차 길이 보인다.
‘국군들은 우리보고 큰 신작로가 있는 동네는 당분간 들어가지 말라! 이유는 미군에게 붙들리면 이북으로 끌려가게 된다!
그러나 민가에 들어가면 당신들을 먹이고 재워줄 것이다! 그렇게 말하고는 국군은 제갈길로 가버리고, 반갑지 않은 경찰에게 떠넘기고, 몇백명씩 경찰의 안내를 받아 따로따로 사방으로 흩어지고......
나는 어떻게 행동하면 좋겠씀메?
저기 보이는 기찻길을 따라서....... 서울로 달려갈까?
우선 민가에 내려가서 아침밥부터 얻어먹어야 어디를 가던지 할 것임메!’
박남침은 생각에 잠기다가 반공 포로 동료들의 걸음 속에 발을 묶어버린다.
안노해는 박남침의 얼굴을 살피다 박남침을 따라 걷는다.
반공 포로가 지나가는 동네 앞에는 그들을 마중 나온 사람들이 그들을 반겨 맞는다.
그들은 경찰의 지시대로 동네를 지날 때마다 50여명 혹은 100여명씩 리장의 안내를 받아 동네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박남침은 안노해와 함께 리장을 따라 동네 속으로 걸어간다.
‘내가 치안 대장 시절에 잡아다가 죽인 사람들이 리장들이었는데.....
그 이장의 안내를 받아 아침밥을 먹으러 들어가다니.......
공산당의 명령에서 그랬다고는 하지만.......
이장들의 하는 일이 어느 정도로 반동분자 노릇을 한 것인가?
이장의 직임이 그렇게도 꼭 죽여야 할 직책인가?
내가 이장들을 잡아다가 죽이라고 명령한 사람이라는 것을 저 사람이 안다면....... ’
박남침은 입술이 앞으로 밀려나게 턱에다 힘을 주고 걸어간다.
그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걸어간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의 죄를 뉘우치며 걸어간다. 그리고 회개하며 걸어간다.
그의 눈은 뜨거운 눈물이 넘쳐버렸다.
그는 주먹으로 눈물을 훔친다.
‘내가 동포를 위한다고 했는데 위한다고 한 그거이 동포를 해치는 짓인 줄을 모르고 오히려 충성한다고 생각을 하였으니....... 내가 참으로 인생을 헛 살았씀메...... 쌍방이 모두 좋게 하여주는기 그거이 애족이요 애국인 줄을 모르고...... ’
박남침은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
“대장님! 저기에 예수 교회가 있씀네다!”
안노해는 동네 입구를 두리번 거리다 오른편 높은 곳에 위치한 조그만 교회를 발견하고는 기분이 좋아서 붕 뜬소리로 크게 말한다.
“장군님! 교회가 아담하게 보입네다! 이 부근에서는 처음으로 교회를 발견한 것 같씀네다! 이 동네 사람들은 예수 교회가 있어서 좋겠씀네다!......”
안노해는 혼자 말을 하다 박남침이 아무 대답을 안하자 고개를 돌려 박남침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는 박남침이 소리없이 울고 있는 것을 바라보고 의아해 한다.
‘아니! 우리 대장님이 울고 계시다니.......
교회를 발견하고는 감개가 무량하여서 우시는 것인가?
교회를 보게 되니 어렸을 때 어마니와 오두막 교회에 다녔던 것이 생각나서...... 어마니가 그리워서...... 그러시겠지......
어마니의 하나님이 죽음에서 살려주시고 이곳까지 무사히 살아오게 하시고...... 십자가 붙어 있는 예수 교회, 그리고 평화로운 마을을 보게 되니 그러시겠지......나 같은 사람도 감개가 무량한데.....
대장님이야 예수님이 지옥 구경을 시키시고 강제로 예수님을 알게 하여 주셨으니 얼마나 기쁘시겠어!
나도 대장님의 우시는 것을 보니 마음이 울적해지는기.......
남이 울면 같이 울고 남이 웃으면 같이 웃는다더니......
동고동락(同苦同樂)이 그냥 되어지는기 아닝기라!
사람이 사람을 알고, 그리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그리고 사람이 사람의 이상을 같이하여야........
내가 뭐라고 말을 할 수도 없고......
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씀네다!
오늘 저에게 보이는 십자가는 감회가 새롭씀네다!
나도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고백합네다!
인민군 생활 속에 많은 죄를 저질렀씀네다!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씀네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나를 죽음 속에서 살려주셨씀네다!’
그들은 무리에 묻혀서 그냥 걸어가기만 한다.
반공 포로들은 동네에서 친절한 대접을 받는다.
“흥! 저 새끼들이 무엇을 한 새끼들인데 소갈머리 없이 친절히 대접하고 그래? 저 새끼들이 애국청년이나 되는거여? 별 한심한 꼬라지 다 보겠네! 저 새끼들이 애국지사야?”
“나라에서 시키는 일이니까 우리 모른 척 하자구!”
“저 새끼들이 인민군새끼들이라구!”
“이사람아! 알아듣겠어!”
“알아들으면 어때? 우리가 저 새끼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죽은지 알어?”
“그거야 알지!”
“알면서 저런 새끼들을 칙사 대접을 하냐구?”
“반공 포로들이 반공을 한다니까 정부에서 용서를 하고, 우리 국민에게도 용서를 하라고 그리고 감싸주라고 전통이 내려왔다니까!”
“저런 반민족적 행위를 한 놈들은 용서할 필요 없어.”
“이 사람아! 조용히.....”
“내 형제를 죽인 놈들인데 어찌 용서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자네의 형제가 저것들에게 죽지를 않았으니까 그렇게 쉽게 정부에서 지시하는대로 생각없이 따르지!”
“그럼 어떻게 할 생각인가?”
“반민족적인 행동을 한 것은 처벌을 하여야지! 유야무야하게 흐리멍덩하게 용서를 해줘서는 안된다 그 말이지! 정부에서는 용서를 하고 미군 몰래 석방을 하였다 할지라도 우리 동네 사람들이 저것들에게 칙사 대접을 해 줄 필요가 있나? 본체만체 하여야지! 반민족적인 죄악을 저지르면 어데를 가나 설자리가 없다는 것을 최소한 보여주어야 한다 그 말이지!”
“이 사람아 형편대로 하는거지. 꼭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나야 된다면 세상이 너무 삭막한 게 아닌가?”
“우리가 민방위대로서 밤낮없이 허리띠를 풀지 못하고 설잠을 자는게 누구 때문인가? 다 저런 반민족적 행위를 한 인민군 새끼들과 공산당 새끼들 때문에 괴로움과 슬픔을 당한 것이여!
우리 동네에도 저 새끼들 때문에 생으로 과부된 여자가 몇 명인지 자네 아나?”
“과부된 사람이 수도 없지 뭐!”
“그러니까 정부에서 일보는 새끼들이 한심한 새끼들이라구!
저희들은 부산으로 몽땅 피난가서 저희 가족 중에는 뒈진 년놈이 없으니까 인민군 새끼들을 쉽게 용서하는 것이라구!”
“백성이야 자고이래로 정부에서 하자는대로, 시키는대로 따라가는거지 별 수 없는게 아닌가? 이 사람아!”
“반민족적 행위를 한 놈은 응징을 하여야 역사적인 교훈이 되고 효시가 되어 그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다 그말여!”
“자네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께 저것들에 대해서 용서를 하자는 말과 응징은 못하더라도 대접을 쌀쌀하게 하여서 인민군들이 저지른 만행을 뉘우치게 하자는 것이구먼!”
“야, 이사람아 뉘우치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 동네에서뿐 아니라 반공 포로들이 들어간 동네마다 못본 체하여 밥도 주지 말라 그말이라구!
그래야 이북새끼들이 남한 동족들에게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죄책감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그말여!”
“자네 말도 일리가 있네! 그러나 인생살이는 판에 박듯이 그렇게 되는 것도 아녀! 원리 원칙대로 살아지는 게 아녀!”
“그러니까 우리 한민족의 역사가 반복되는 게, 좋은 게 반복되는 게 아니라 나쁜 것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가치가 혼돈되는 세상이 되도록 만든 원인이 다 그런 곳에 있는거여!”
“내 말 들어보게! 자네 말처럼 하면 저들을 다 죽여야 한다 그 말 아닌가? 그렇게 하면 살아남을 자가 몇 사람이나 되겠나?”
“그러한 생각들을 버려야 악이 근절되는데 그런식으로 살기 때문에 우리 민족은 필요없는 재난을 많이 당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생활이 반복되는거여! 그러니까 못된 짓을 시킨다고 하여 못되게 구는 사람은 엄벌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말여!”
“그게 말처럼 그렇게 쉬운일이 아녀요!”
“우리 이씨 조선의 역사를 살펴보자구!
이성계부터 시작하여 그의 아들 방원이의 반란, 계속 반란의 역사 아닌가? 수양대군이라는 놈은 한명회라는 잡놈을 모사로 하여 조카를 죽이고 왕이 되었지 않은가?
그러한 잡놈과 반란의 수괴를 흠모하는 게 한민족의 정서라구!
우리 민족은 질서가 없어요!
어른 아이의 장유유서의 질서도 없다구!
그러니까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나만 좋으면 그만이다는 의식이 고쳐지질 않는거라구!
반란하라고 시키면 높은 놈이 시키니까, 군대니까 반란한다는 게 반란 괴수를 추종하는 놈들의 변명이자 명분이지!
나쁜 일을 시키는 것인지, 제 동포를 죽이라고 시키는 것인지 알아야 될게 아니냐는 것이며, 또 반란을 하는 게 좋은 것인지, 내 동포를 죽이는 일인지 아니면 내동포를 위하고 나라를 구하는 일인지는 검토를 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을 하여야 한다 그 말이라구!
아무리 공산당의 명령이라고 하나 무고한 동족을 살상할 수 있느냐 말야! 김일성의 명령이 추상같다 해도 할 수 없이 인민군에 끌려나왔다 하더라도 무고한 사람을, 저희들 말대로 무고한 인민을 따발총으로 갈겨서 죽일 수 있느냐 말야!
저것들이 반공의식이 있었다면 인민군복을 입었을 때 인민군으로써 항명을 했어야지! 항명을 할 수가 없었다면 산 속으로, 집단으로 도망을 하던가 귀순을 했어야 했다, 그말여!
그런데 그런 분별력이 우리들은 없었다, 그래서 동족을 살상했다는 놈들은 밥을 먹일 필요가 없는거라구!”
“자네 말도 일리는 있네만, 자네 말처럼 한다면 살아남을 사람 하나도 없겠구먼!”
“자네 듣자 듣자 하니께 살벌해서 못듣겠네 그려! 자네 예배당에 다니는 사람이 어째 그렇게 악독한 말을 입에 담는가?”
“자네 예배당에서 집사라면서? 그런데 독하기는 독사같네 그려!”
“내 말은 내가 독사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께 우리 후손들에게 동족을 사랑하는 것 하나는 제대로 가르쳐 주고 물려줘서 반민족적인 행위를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 그말여!”
“이대원 말이 맞어! 자식 새끼도 잘못하는 것은 잘못한다, 잘하는 것은 잘했다고 분명하게 말을 해줘야 그 새끼가 나중에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알고 행동하지! 우리 한국 사람들은 왜놈의 앞잡이 노릇한 놈들이 지금도 판을 치는 세상여! 왜놈의 앞잡이로써 제동족을 괴롭히고 죽이고 하는 일에 종사했던 놈들은 그냥 놔둬서는 안되는데, 그런 매국노나 다름없는 놈들을 무섭게 한민족의 이름으로 징벌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반민족적인 놈인 김일성이가 시키는대로 뇌화부동하여 제 개인의 출세영달을 위해 망국적인 행동을 서슴치않고 제 동포를 수도 없이 죽이는 만행을 저지른 게 현실여!
그러니까 그런 슬픈 망국적인 놈이 생겨나지 않도록 무섭게, 얼마가 됐든 공산당 놈들의 하는 것처럼 대대적인 숙청을 하여야 하는거여! 이대원의 말이 사실 속 시원한 말인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안타까운 일이지!
말이 좋지! 민족화합 차원에서 용서하고 다함께 조국건설을 하자고 떠벌리는데 그런 소리 하는 놈은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놈이라구!
그런 반민족적 만행을 저지른 놈들은 개과천선을 생리적으로 하지못하기 때문에 그것들이 끼인 곳에는 화합이 될 수가 없는거라구!
그런 놈들은 기회주의 근성이 있기 때문에, 사리사욕에 눈이 밝아서 그런 곳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돈으로 매수하고 뇌물이나 처먹는 짓이나 하고 권모술수에 능하고 아첨 아부를 잘하고 뻔뻔스럽게 애국자인 것처럼 행동을 하기 때문에 화합이 안되는거여!
한명회라는 인간을 보라구, 안그런가!
인간의 기본인 인륜을 저버리게 만든 장본인을 떠받드는 짓을 하고, 하는 게 삼촌이 조카를 죽이고 임금이 된 것이 잘한 짓인 것처럼 ‘세조의 치적이 무엇이다’ 그렇게 가르치는 역사교육이 잘못되어서 그 이후로도 왕실에서 패륜이 계속된 것이라구!
한명회 일당이 권세 전횡한 것은 말할 것 없고 요새 말로 부정축재를 누구마냥 하두 많이 해서 나라 재정을 전담도 했었다는 것을 우리가 알잖여?
그러기에 요즘 신문을 보면 신문에 패륜이 무엇인지, 인륜이 무엇인지 몰라서 사람을 우습게 만드는 기사가 심심찮게 실리고 있다구!
무슨 소리냐 하면 인륜을 꼭 찾는다면 삼강오륜이란 것 있잖아?
그런데 말여! 어떤 사람이 외간 남자와 정을 통했다든가 아니면 어떤 남자가 본처 이외의 여자와 정을 통했다 하면 불륜 관계다 그렇게 크게 신문에 나거던? 그게 한마디로 무식의 탓인데, 따지고 보면 역사교육이 제대루 안되어서 그런 거다 그말이지! 한명회 일당이 나중에 축재를 했잖여! 아녀?”
“신문 기사에 불륜이라고 한 말이 뭐가 틀린 말인가? 비도덕적인 행위를 그렇게 말한 것인데!”
“비도덕적인 것이라고 기사를 써야 말이 되지. 인륜이 아니다 그렇게 말해서는 사람들의 인륜에 대한 감성을 불감증되게 만든다 그말여!
내말은, 적어도 불륜이다 하면 무고히 생트집을 잡아서 아내를 내쫓은 경우라든지, 아니면 죽였다던지, 아니면 부모를 저버렸다든지, 아니면 자식을 버렸다든지, 어린 놈이 어른을 폭행했다거나 죽였다던가 그리고 친구를 배신하여 협잡이나 모함을 하였다든가 그리고 나라 일을 뇌물을 처먹어서 그릇쳤다든가 하는 오륜에 해당하는 행위를 불륜이다 그렇게 말해야 될게 아니냐 그말이지!”
“그 사람들이야 그 사람들 신문쟁이들 나름대로 유식하게 쓴다고 쓴 것이 그런거니까 자네가 신경을 쓸게 없다구!”
“내가 애국지사가 아닌 것은 세상 사람이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래두 내고향을 인민군과 빨치산의 손에서 방어한다는 민방위대원이 아닌가! 그러니까 내 자식들을 위해서 신문기자들이 글을 똑바로 모르면 배워서 제대로 써라 그말이야! 왜냐? 자식들에게 가치관을 바로 일깨워주기 위해서 말일세! 사람이 사람으로서의 최고의 가치 있는 일이 인륜이 아닌가? 그런데 그 귀한 것을 도나 개나 인륜에다 갖다가 붙이면 귀한 인륜이 별개 아니다는 인식을 받기 때문이며 그렇게 별개 아닌 것으로 알게 되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도리가 없어지는 결과가 생길 우려가 있다 그말이지! 그래서 말이란 제대로 해야 한다 그말이야!
국민의 말을 선도한다는 언론이 언론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언론을 구사해야 한다 그말이야!
내가 과거에 언론들이 왜놈의 왕을 ‘천황’ ‘천황’ 하고 대서특필하기에 방송하기에 보다못해 편지를 했었네! 그리고 지껄여 댔지!”
“뭐라고 했는데?”
“너희들은 자존심도 없냐? 왜놈 왕이 어째서 천황이 되느냐? 왜놈왕은 하늘에 왕이라고 왜놈이 그렇게 부른다고 언론들이 경쟁하여 ‘천황’ ‘천황’ 하면 우리 왕은 땅왕이냐?
아니면 우리나라가 왜놈의 제후국이라서 왜놈 왕은 천황제고 우리나라 대통령은 한국 왕이냐? 챙피를 알아라! 그래가지고 무슨 지성인이고 지식인이라고 자처하느냐고 윽박질렀었지!”
“그러니까 뭐라고 그것들이 대답을 했나?”
“슬그머니 일본 왕이라고 고쳐서 말하더라구!
언론이다 하면 용기있게 왜놈의 왕을 왜백이라고 하여야 한다고 할만한 용기가 없는 것들이라구! 그런 것들이 지성인이라니!”
“다 그런거여! 우리 조선 사람들은 목소리 큰놈이 이긴다구 말이 있지? 쥐불도 모르는 놈도 ‘나 어느대학 졸업했어! 나 누구 자손이야! 우리 할아버지가 무슨 벼슬했다구!’ 하면 실력이 있는 것처럼 그러는 것 못말려요! 그러니까 ‘나, 무슨 신문 기자입니다!’ 하면 사람들이 꺼벅 죽는줄 알어요 글쎄! 어떤 사람은 기자에게 돈을 먹이고 그러잖아?
신문에 제 밑 구린 것이 보도될까 보아 뇌물 먹이는거지!”
“공무원은 국민에게 뇌물 달래서 기자에게 봐달라고 뇌물을 쪼개서 먹이는거구먼!”
“그런 것들이 깨끗한 체는 온통한다구! 더러버서...... 그런 것들이 입은 살아서 정부에서 하는 일을 언론에서 간섭해야 된다구 떠벌거리는 걸 보면 웃지 못할 형편이지!”
“정부에서 하는 일은 잘한 것이나, 잘못한 것이나 비비꼬고 헐뜯기는 능숙한 것들이지! 사사건건 잘잘못을 가릴 것 없이 까는 소리만 하면 언론인줄 알아요 그리고 명앵커인줄 안다니까!글쎄!”
“언론이다 하면 국가의 일을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정책과 같은 것을 제시하여 나라 일이 잘되게 선도할 책임도 있는 것인데 이건 뒷북이나 쳐요! 사건이 생기면 왈가왈부하는 게 본업인줄 안다구!”
“그건 그려!”
“사실 법치를 하자고 떠들기를 시작했으면 어떻게 하는 게 법치다 그러니 법치를 제대로 하여야 민주주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홍보하는 것을 힘써야 한다 그 말이지!”
“법치를 하는 게 우선인지 정치를 하는 게 우선인지 그걸 몰라서 그러는거지뭐!”
“정치라는 말을 모르니까 ‘법치를 우선하라, 법치를 하는 게 민주주의이다’ 그렇게 말하는거지!
언론에서나 정치인이 정치가 무엇인가? 정치를 왜 하는가? 그게 어디서 정치가 시작되고 법치가 시작되었는지 근원을 모르니까 해보는 소리여! 떠들어야 유식하다고 생각들을 하고 조선 사람이 인정을 하여주니까 생리적으로 그러는거라구!”
“정치라면 아버지가 바르게 다스린다는 의미가 있는 글씨요 물로써 다스린다는 말인데 그들이 그걸 알겠어? 모르는게 당연하지!”
“그렇것지. 자네처럼 성경을 많이 읽은 사람은 정치가 누가 하는 게 정치인지, 정치가 무엇인지 알겄지!”
“정치의 시작점은 성경에서 찾아야 하고 법치의 시작점도 성경에서 찾아야 근본을 알게 되지!
폐일언하고 성경을 읽는 정도가 아니라 성경을 숙지하지 않은 사람은 정치를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말이네! 괜히! ‘성경을 보라!’ 하면 딱하게도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딱한 사람이 한민족 속에는 적지 않게 있어요!
왜 그런 거부 반응이 오는가? 그 답은 간단해요!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연구하는 사람이나 교수하는 사람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나? 살펴봐요! 그들의 정치학이란 자체가 어디서 부터 왔으며 세워졌는가를..... 가설위에 세운 학설이다 하면 조선 사람들 말대로 별볼일이 없는거지! 쉽게 이야기해서 사상누각(모래 위에 지은 집) 정도도 안되는 것이지뭐!
어느 학자가 썼다면 그 사람 수준에서 말하는 학이기에 헤일수 없이 많은 사람을 정치한다는 것은 상식으로도 통해지지 않는, 사람을 피곤케 하는 소리일 뿐이야! 그렇다는 답은 정치학 박사들이 많이 있는데 어째서 정치를 못하는가 사회가 불평불만의 소리가 많은가가 정치박사 학위가 별게 아니라는 답이니까.....”
“자네 이집사가 시원하게 말해 보게!”
“우리가 학문을 하던, 안하던 상식 수준에서 이야기하자 그말이지!
무슨 말이냐 하면 정치학을 말하고 있는 책으로서 어떤책이 최고(最古)의 책이냐? 그리고 상식선에서도 보편타당성이 있느냐?
곧 논리가 정연하고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는 실학(實學)이냐 아니냐를 따져서 누가 말한 것이든 간에 정치를 잘 할 수 있는 정치서라야 된다 그말이여! 그러니까 정치를 연구한다는 사람은 성경을 읽어서 달통하라 그러면 정치를 잘할 수 있다 그 말이라구!”
“이집사 자네 말대루 가장 오래된 역사를 수록하고 아주 고대국가의 정치사가 기록된 책은 성경책이라는 것을 나도 그것만은 인정하네! 그런데 성경에 달통(達通)하면 현대정치를 잘할 수 있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네!”
“그거야 자네가 회개를 못하고 성경을 읽었으니까 그렇지!”
“이집사! 성경을 읽는데 회개를 하고 읽어야 한다니.... 회개를 안하면 글씨가 안보이나?”
“왜 안보이겠어! 회개를 하고 예수를 믿은 상태에서 성경을 읽으면 성경 내용을 깨닫게 되지만 회개를 안하고 읽는 사람은 글씨는 암기를 해도 내용은 알게 되어지지를 않는다네!”
“듣다 듣다 별 소리를 다 듣는구먼! 회개를 안하고 사는 사람은 소경이라 그 말이구먼!”
“왜 아니겠나? 눈은 뜨고 활보는 하지만 끽 해봐야 70~80년 밖의 세상이 보이겠는가? 생각해 보게?”
“그러면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영원까지가 보인다 그말이렸다!
너무 맹랑하고 황당한 소리가 아닌가?”
“그러니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입장도 고려를 해보아야지!
말한 사람이 괜스래 황당인지 당황인지를 했겠나 생각해 보는 게 현명한 생각이 아닐까?
자네, 철학이란 것 학교서 전공 했다더니 그게 이세상 모든 학문의 모체가 되는 것으로 자만하는 것은 웃기는 소리지! 안그래? 그리이스라는 나라가 생기기 이전에 지구상에 많은 나라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야지 안그런가? 그리이스가 뭐 그리 대단한 민족이 세운 나라라고 그러나?
그리이스라는 나라를 우리 한국 사람 대학 출신이 대단한 나라로 여기고 과외공부를 가르치는 입시학원부터 아카데믹으로 시작하여 상아탑이니 학술원이네 아카데미 하고 주접들을 떨고 있네만서도 그래봐야 그리이스인 되는 것 아닌데 말여! 아카데미하고 떠드는 소리가 그리이스 사람이 섬기는 잡신 우상의 이름이고, 그리이스 사람해봐야 자기네 나라 말을 잊어버리고 사용을 안하는 죽은 말 된지도 오래된거여! 거기서 철학이란게 나와 봐야 초등학문이고 말도 안되는 소리 떠벌린 것인데 그게 무슨 자만할 건덕지가 되겠나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게나?
철학이 나온 게 공산당 소리가 나와서 사람 잡는 소리가 나와서 서양에서 시작하여 우리 한국까지 와서 사람 잡는 일을 하여서 수백만이 죽어간 것을 자네 벌써 잊었나?
그런 철학으로 어찌 70년은 커녕 내일이 아니라 잠시 후인들 알겠는가 말일세 내말이 틀리냐 그말이네!
괜히 자존심 상할게 아니라 냉정하게 현실에 철학을 대입하여 연구해 보자 그말이네!
자네 중학교에서 수학에서 대입법 배운 것을 써먹자 그말이지!
그러니까 철학한 눈으로는 성경을 읽어도 눈이 동자가 없어 그글씨의 속이 안보인다 그말이라구!
우리나라 대통령이 철학을 공부한 분이셔! 그리고 장로라구!
그런데 나라 정치를 어떻게 하여야 하는 것인지를 보이질 않아서 허둥거리고 있어요! 하마터면 부산까지 도망도 못갈뻔했어요! 부하들이 이북 김일성이 군대가 저기 앉아 있는 인민군 새끼들이 처내려온다고 남침준비를 완료했다고 보고를 해도 귀도 막혀서 안들리고 눈도 막혀서 안보이는거지뭐! 철학과 출신이 그래요! 그런 주제를 파악을 못하고 철학과를 내가 졸업한 사람이야! 나가 누구여 철학박사 아녀?
성경을 읽어보았어! 나는 정치학 박사입니다! 그러니 정치에 있어서는 정치 9단입니다! 떠들어 보았자 회개를 안해서 성경이 읽어도 달통이 안되는거 있지? 그러니 정치 9단이라고 누가 추켜세워준들 그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내말이 틀려?
그런데 누구는 박사도 아닌 것이 정치 9단이래요! 그러니 기가 막혀서 방귀가 안나오는 사람이 생기는거셔! 정치 9단이라고 해봤자 입으로만 능력이 있는 것이지 성경을 읽어서 달통이 되냐구?
택도 없는 소리지! 우리나라에 정치 9단이 여러 명인데 나라 말씀이 왜 이런거냐구?
그러니까 진짜루 정치 9단이 되어서 정치를 하고 싶으면 회개를 하라 그말여! 철학과 출신 박사 대통령처럼 챙피당하지 말고 한민족을 사랑하여 한민족을 위하는 정치를 할 수 있는 자 되어야 하는거지!
대한민국을 세계 열강에 올려놓고 싶다면 회개하고, 성경 읽고, 정치를 해요! 과거 우리 조상들처럼 우리의 문화를 제대루 왜놈에게 큰소리치면서 왜놈을 교훈하고 싶다면 회개를 하여야 한다 그말여!
그런 정치꾼이 되어서 9단 노릇 한다면 말여! 국민 모두가 환영하는 능력있는 정치꾼이 될 수 있다구!
자네두 회개하고 성경을 읽고 달통경지에 오르게나! 그러면 장차 나랏일 하라고 누가 부를지 아나?”
“예수 믿는 사람은 말을 잘한다더니 참 다시 보아야겠네?”
“내 말이 어디가 비논리적인가? 자네가 회개를 하고 성경을 읽어보면 자네가 지금껏 읽어본 책중에서 ‘내가 이책을 이제야 알아보게 되다니 내가 공부한 것은 이책을 읽기위해서 공부를 한 것인가? 내가 이제 껏 공부한 것이 헛다리 짚는 헛 공부를 하였었구나!’ 하는 장탄식이 생리적으로 나올 걸세! 자네는 지금 내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나는 자네가 회개하고 성경을 읽으면 자네가 어떻게 변하고 어떤 소리를 할 것을 미리 내다보고 있어요!
그런데 자네가 철학한 것으로 짐작이나 할 수 있는 소리인가?
우리 거짓없이, 위선 없이 말해보자구!”
“내가 잘 모르는 것은 인정하네만 내가 연구를 하고서 고려를 해 보겠네!”
“내가 분명하게 말하겠는데 자네가 전공한 철학이란 것은 남을 돕거나 민족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학문이 아니네! 그 증거는 확실한 게 철학을 시작한 나라가 철학을 시작하고 지껄여 댄 그리이스인들의 언어를 지키고 보존하는 일도 못했다는 사실이네! 철학하는 사람이 고작하는 소리는 ‘그게 뭡니까?’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이게 보입니까?’ ‘눈이 있어서 보입니까?’ ‘물건이 있어서 보입니까?’
‘사람은 아메바가 진화해서 생긴 존재입네다!’ ‘그리니끼니 딴 사람은 몰라도 우리 철학하는 사람은 원숭이가 진화하여 사람이 되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우리 철학하는 사람의 할아버지는 원숭이가 됩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지!
정치는 하나님 말씀으로 물 흐르듯 순리대로 하는 것인데.... 무슨 순리 하나님 말씀대로 정치하는게 순리야!
정(政)자는 바른 아버지라는 말이고 바른 아버지는 하나님을 가리키는 말이네! 그리고 치(治)는 물로써 다스리는 것인데 이 말은 사람에게 생수를 공급한다는 의미라구! 목마른 사람이 없게 생명수를 공급한다는 것은 사람은 할 수가 없는 일이라구! 그 생명수는 하나님의 신 곧 성령님을 사람에게 부어주는 것을 말하는 것일세!”
“자네의 말은 내가 철학만 해서 그런지 자네 혼자나 알까 누가 알아듣겠는가?”
“자네들은 고등교육 이상을 한 사람들인데 이런 말을 못 알아듣다니 이상하구먼! 자네들이 어디가서 지성인이라고 자부할 수 있겠는가? 비꼬는 소리나 잘하고 말은 못알아 듣고 딱하네 그려!”
“우리야 성경을 읽어봤어야 알지? 우리도 자네처럼 집사가 되면 알겄지 안그런가? 딱한 사람아!”
“그러니까 나하고 내일 예배당에 가서 예수님 말씀이 참으로 그런가 알아보세!”
“자네 아는 소리 열심히 하더니 우리를 자네가 다니는 예배당에 끌고 가려고 그랬구먼!”
“내 말이 표현력이 부족해서 자네들에게 아는 체 했는지 모르겠네만 그런 점은 용서하게나!”
“자네들 우리교회 나오면 말여, 착한 사람 되는 걸 가르치는 게 아니구 자선 사업가 되게 가르치는 것두 아니구 말여! 없는 사람을 돕는 일을 몸으로 하라구 가르치는 것 아니네! 어떤 교회 목사님은 구세군처럼 그렇게 하여야 목사 노릇하는 것으로 가르치는 딱한 분도 있지!
어떤 목사님은 가난한 사람들을 모아서 그들에게 일하는 법도 가르치고, 농사 짓는 법도 가르치고, 직업 알선해 주고, 함께 일해서 함께 잘살도록 하는 게 목사님의 직무로 알고,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인 것으로 가르치지만 우리 교회 목사님은 그런 일들 사회사업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으시지!.......”
“그런데 어떻게 목사님이라고 할 수 있나?”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쉽게 이야기해서 영혼만 전담하는 일만 하는 사람이다 그말이네! 예수 믿는 사람은 사람의 영혼을 살리기 위해 사람을 회개하라고 일러주고 성령충만하라고 일러주는 일을 하는 게 예수교인의 할 일이네!...”
“그러면 현실 도피꾼들이 아닌가?”
“언뜻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지. 그러나 그렇지 않아! 적극 현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지! 내말을 들어보라구!
사람은 회개하고 성령 충만하게 되면 하나님께서 육신도 복을 주시고 그가 있는 가정도, 일터도 복을 주신다구 성경에 그렇게 예수님이 말씀하셨지!
그러니까 먼저 하나님이 사람에게 요구하시는 회개를 하여야 한다구!
우상과 잡신 섬기는 짓을 먼저 회개하는 일이 먼저라구!
그러면 차차 하나님께 복을 받게 되는거지!
사람들은 그걸 모르고 먼저 가난이 없어지고 질병이 없어져서 행복이 있기를 추구하고 있다구!
내 말 들어봐! 먼저 잘먹다 회개 못하고 죽으면 인생이 지옥간다구!
그러니까 인생이 해야 할 일도 회개하고 성령 충만자 되는 것이 먼저요! 목사님이 해야 할 일도 회개하고 성령 불을 붙여주는 일이 급선무라 그 말씀이지! 사람이 죽었다가 살아날 수 있는가 자네?”
“그걸 말이라구 하나?”
“그러니까 자선사업 잘하는 목사님이다 하면 목사님 노릇 잘하는 것으로 알고 따르는데 그게 딱한 노릇 아닌가?
자선 사업은 목사가 아니라도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얼마던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그러나 사람을 영생하도록 회개시키고 성령 충만하게 해주는 일은 목사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구! 그걸 한국의 많은 기독도들은 모르고 있어요! 안타까운 일이지!
예배당에 다니는 것은 예수님을 믿기 위해서 다니는 것이요, 예수님을 믿는 것은 천국에 가기 위해서 예수님을 믿는 것이지! 그러니까 예수님을 예수님이 바라는대로 천당가게 예수님 믿는 사람이 지혜로운 자요, 사실 천국에 못가면 무슨 소용인가?
그러니까 자네들은 내 말 듣고 나 따라서 내일부터 우리 교회 나가세나! 사람일이란 모르는 것 아닌가?”
“생각해 봄세! 우리는 이야기로 한시간을 때우는구먼!”
“우리가 이야기 한 것도 나라를 위해서 토론한 것이니까 괜찮은 일이라구! 이렇게 이야기를 해봐야 사리를 판단하지!”
그들은 동네 입구 민방위대 초소 앞에서 의자를 놓고 둘러앉아서 인민군 포로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며 앉아 있다.
다음날 새벽
‘땡땡! 땡땡! 땡땡!’
예배당 종소리가 새벽을 깨우고 있다.
땡땡치는 종소리는 새벽을 깨우기 힘에 겨워 깨지는 소리를 내고 있다. 사람 잡는 소리에 찌든 새벽은 깊은 잠에 빠져 세상을 모르고 모르게 잠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그러나 박남침과 안노해는 새벽 종소리가 흔드는 바람에 잠이 깨었다. 박남침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 종소리가 나는 곳으로 걸어간다. 안노해도 박남침의 뒤를 따라서 걸어간다.
그들은 아무 말이 없이 걸어가고 있다.
박남침은 소리가 가는대로 그 소리를 보고 걸어간다. 그가 소리를 보게 오월의 새벽길은 밝기만 하다.
‘우리 어마니가 나를 데리고 다니셨던 그 길을 내가 이제야 걸어간다는 게 내힘으로 걸어가는 게 아니요, 어마니의 하나님의 인도하심입네다! 이제야 제가 걸어가고 있씀네다! 너무나 늦게 게으름 피우다가 걸어가고 있씀네다! 내맘대로 살다가 죽을 죄만 많이도 짓고서 이제야 걸어갑네다! 오~ 내 어마니 하나님! 나를 인도하사 험한 세월을 살게 하시고 보호하사 죽지 않고 살아서 어마니가 다니던 교회를 찾아가게 하시니 감사합네다!
나같은 죄인을 사랑하사 불러주시니 참 감사합네다!
나같은 죄인을 하나님이 계시는 교회로 인도하시니 감사합네다!
나와 생사고락을 같이 한 안노해와 함께 교회로 이끌어 주시니 감사합네다!’
그는 기도라기보다 염원을 하며 걸어간다.
그들의 모습은 걸음걸이가 무거워 보이게 걷고 있다.
그들은 고개를 다소곳하게 하고 걷는다.
그들의 걸음걸이는 그들이 난생 처음으로 그렇게 걷는 걸음걸이다.
등뒤에 누가 짊어져 놓은 그것을 뿌리치지 못하고 할 수 없이 매달고서 걷는 거북스런 걸음걸이다.
그들은 어깨 아래 밑도는 담장을 따라서 대문 없는 예배당 정문에 이르렀다. 예배당 정문은 공책 넓이의 유리가 네 개 달려있다.
그리고 유리창 밑으로 손바닥 두께는 됨직한 두꺼운 송판이 길다랗게 세워지고 여러개가 포개져서 그들을 맞이한다. 한사람은 넉넉하게 들어가게 만들어 놓았다. 그러니 줄서서 머리를 수그리고 들어오라고 써놓은 글처럼 보이게 한다.
박남침은 동그란 쇠고리 손잡이를 잡고 문을 잡아당긴다.
예배당 현관문은 덜크덕 소리를 내면서 열린다.
박남침은 고개를 들고 예배당 안을 들여다본다.
그의 눈에는 강대상 위에 올려놓은 등불이 보인다.
그리고 강대상 배후에 세워 놓은 십자가를 바라본다.
그는 잠시 십자가를 바라본 후 예배당 안을 다시 바라본다.
예배당 가운데 왼쪽 벽에, 그리고 오른쪽 벽에 등을 하나씩 걸어놓은 것을 바라본다.
예배당 바닥은 마루로 되어있다.
‘기도하는 신도는 한 사람도 없씀메!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교인들이 나오지를 않은 모양이메!’
그는 신을 벗어서 신발장에다 얹는다. 그리고 신발장 앞에서 한걸음 앞으로 나가 마루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그리고 고개를 떨군다. 그리고 엎드린다. 그의 이마는 마루 바닥에 작은 소리를 내며 부딪친다.
안노해도 박남침의 왼편 뒤에 엎드렸다.
그시간에 교회 문을 열고 예배당에 보통 키의 남자가 들어온다.
그는 신을 벗어서 신발장에 얹으며 신발장 앞에 엎드려 있는 두사람을 발견한다. 그는 처음 보는 사람들이 교회에 왔다고 생각한다.
그는 기도하는 사람을 보고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어쩌지 못한다. 그는 예배당 중앙으로 걸어가며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기도한다.
잠시 시간이 흘렀다.
강대상에서 ‘땡!’ 하고 작은 종소리가 난다.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겠습니다!”
예배 인도자의 말하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예배당 현관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고무신 끄는 소리가 나면서 다시 예배당 문이 열렸다 닫힌다.
박남침은 고개를 들었다.
중앙에 무릎 꿇고 앉아 있던 젊은이는 일어나 성경과 찬송가를 안노해 앞에 갖다 놓는다.
예배 인도자는 교인들이 자리에 모두 앉기를 기다린다.
“하나님께 찬송을 드리겠습니다!”
예배 인도자는 잠시 회중을 살펴본다.
“찬송가 700장!”
교인들이 찬송가를 찾는다.
예배 인도자가 먼저 찬송을 시작한다.
“나 같은 죄인 괴수 살려주신 주님의 은혜 고맙습니다!
내 죄로 죽었던 영혼의 생명을 얻었고 영생을 얻었습니다!
나 같은 죄인에게 영원한 복락의 강수를 먹이시려고
구세주 예수님 십자가에 나 대신 못박혀 죽으셨어요!
예수님 큰 사랑 내게 오셨네! 예수님 큰 사랑 내게 오셨네!
내가 지은 모든 죄를 내 주님 예수님께 고백합니다!
성령님 오셔셔 내 죄를 책망하시니 내가 매일 회개합니다!
성령님이 내게 오사 성령 충만하소서! 믿음 더욱 주소서!
구세주 예수님 나를 살리려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어요!
예수님 나를 사랑 하시니 내가 예수님 높이 사랑합니다!”
박남침과 안노해는 교인들의 찬송 소리를 묵묵히 듣는다.
‘나는 어느 누구보다도 죄를 많이 지었씀네다!
구세주 예수님! 나를...... 내 죄를..... 용서하소서!
참으로 악을 많이 저질렀씀네다!
너무나도 엄청난 나의 죄.....
용서를 비는 맘이...... 황송하기만 하옵네다!
감히 용서를 바란다는 게...... 뻔뻔하게만 생각이 듭네다!
어마니의 기도 들으시고 나를 구원하시였씀네다!
내를 이곳 교회로 인도하시어 기도 드리게 하시니 감사합네다!
그렇씀네다! 예수님은 내를 너무 사랑하십네다!
내를 너무 사랑하시니 몸둘 바를 모르갔씀네다!
사랑의 예수님! 내를 그 수많은 전투에서 살려주시고 이렇게 하나님께 기도하게 하신 것 참으로 감사합네다!
이곳까지 인도하신 것 참 감사합네다!
예수님! 이 많은 사람 가운데 나를 사랑하시고 환난에서 구원하시고 살려주셔서 이곳까지 인도하심 참으로 감사합네다!
나같이 죄 많은 것을 살리시고, 꾸짖지 않으시고 사랑하사 예수님을 알게 하심 참 감사합네다!
수용소에서 공산주의자가 해치려 할 때도 보호하여 주시어 피할 길을 주시고, 수용소에서 대접 받게 하시고 그리고 무사히 탈출하게 하사 이북으로 끌려가지 않게 하신 것 참 감사합네다!
지금까지 예수님이 나를 인도 하셨씀네다!
예수님! 저에게 믿음 주시어 예수님을 잘 믿게 하소서!’
박남침은 예배 시작하기 전부터 신발장 앞에서 꿇어 엎드린 그대로 있다. 그의 몸은 예배당에 있을 뿐 새벽 예배에는 참석을 못하고 기도 하는 염원 속에 새벽 예배는 끝났다.
그는 할 수만 있으면 신발장 밑으로 기어 들어가고 싶은 황송함 속에 엎드려 있다. 교인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엎드려 있다.
아침 햇살이 예배당 현관 유리창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안노해는 신발장 앞에 서서 박남침 대장이 일어나길 기다리고 섰다.
‘우리 대장님은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받으시는 것 같씀메.....
얼매나 좋으면 저렇게 마루 바닥에 오랫동안 꼼짝도 안하고 엎드려 있씀메......? 교회에 오래 다닌 사람도 지금까지 엎드려 있는 사람이 없는데 우리 대장님은 아침 식사 시간이 될 때까지 엎드려 있으시니 열심히 하시는 분이시메...... 무슨 일이든지 열심을 품고 해야만이 결실을 하는 것이메...... 우리 대장님이 저렇게 시작부터 저러시는것이 아무래도 그냥 혼자만 신앙생활 잘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많은 사람을 위해 주며 예수교인 노릇을 할 분으로 느껴지메.......
아침 식사 시간 모임에는 늦지 않아야 될텐데.......’
안노해가 신경을 쓰고 있을 때 박남침은 상체를 일으켜 세운다. 그리고 두손으로 얼굴을 훔친다. 그리고 고개를 들고 예배당 정면을 바라본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왼편 유리 창문을 바라본다.
그리고 창밖을 내다본다. 그의 눈에는 창밖의 풍경이 보이질 않는다. 그는 무릎을 세우고 일어난다. 그는 조금 비틀거린다.
그는 돌아선다.
안노해는 박남침의 얼굴을 살핀다.
그는 박남침의 눈두덩이 많이 부어 올랐다고 느낀다. 그리고 소리없이 많이 울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회개하느라 애통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은 많이 울어야 사람의 모습이 갖추어지는 모양이라고 생각해 본다.
그리고 ‘사람은 왜 울어야 하나? 울면은 사람이 착해지는 것인가? 어떻게 울어야 착해지는 것인가? 그러면 사람은 울기도 많이 하는데 어떻게 우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인가? 사람은 어째서 울어야 하나? 울음은 어디에서 생겨난 것인가? 최초에 누가 어떤 사람이 울기 시작하였나? 왜 사람에게 우는 것을 누가 가르쳤나?’
박남침은 말없이 신발장에서 구두를 꺼내어 구두를 신는다.
안노해는 박남침이 하는대로 구두를 신는다.
구두를 신은 박남침은 교회 현관문을 밀치고 교회 밖으로 나간다.
그는 고개를 조금 숙이고 걸어간다. 그들의 걸음걸이는 활발한 것이 빠져있다. 그들은 말없이 걸어가기만 한다.
그들은 리장네 집 사랑방으로 들어간다.
“아, 대장님은 새벽에 어디를 다녀 오십네까?”
“나, 예배당에 다녀오는 길이메!”
“부지런하십네다!”
“동지들이 나보다 더 부지런한거 아니오?”
“안 동지도 참 부지런하십네다!”
“나는 그냥 우리 대장님의 교회 가시는 길을 그냥 따라만 갔다 왔을 뿐입네다!”
“남한에서는 부지런해야 산다는 말을 들었는데 안 동지는 벌써부터 남한에서리 사는 법을 몸에다가 푹 익히고 있으십네다!”
“부럽씀네다!”
“동지들도 내를 따라서 교회에 가면 남한에서 사는데 훨씬 쉽게 적응을 하실 것입네다!”
“저는 교회에 다니고 싶어도 게을러서 못하고 있습네다!”
“안 동지! 교회에 다니는 사람은 아주 부지런해야 교회에 다닐 수 있다고 들었씀네다!”
“동지들은 수용소에서 어제 나왔는데 교회에 다니려면 부지런해야 다닌다는 말은 날래도 들었씀메? 동지들의 귀는 번개가 기죽어 하겠씀메!”
“남한에서 아는 사람도 없고 도와줄 친지도 없으니까네 교회에 나가서 예수님을 믿으면 하나님이 보살펴 주실 것으로 생각은 하고 있씀네다! 그런데 게을러서.... 잘 안될 것으로 그렇게 생각이 됩네다!”
“번개를 이겨야 예수를 믿씀네다! 내 같은 것은 번개를 구경도 못하고 있시요! 번개보다도 날래 예배당에 가야 하는데 내래 무엇이 보여야지요! 번개는 불칼이예요! 불칼에 얻어걸리면 거저 무사니 그냥 뼈도 못 추리는 것이를 들어서 알고 있시요!”
“니 그렇게 불칼이를 잘알면서리 불칼이를 피할 생각이를 와 못하네? 내래 불칼에게 난도질이를 당할거 같아서 무사니 예배당에 갔어야! 불칼이는 천벌이라고 생각돼야! 니네들 천벌이를 알간? 천벌이는 못말려야! 천벌이는 불칼이어야! 천벌이는 한 번밖에 없어야! 땅에서는 그래도 재판하고 총살이를 시킬 때도 시간이 걸리지 않네? 그러나 천벌은 시간이 필요가 없시야! 니네들 이런 말 들어보았네?
‘천필주지(天必誅之)!’ 하나님이 사람의 목을 칼로 팍 짜른다는 말임메! 어떤 사람의 목을 칼로 팍 짜르냐 하면 죄악이 몸속에 가득하면 불칼보다도 더 빠른 칼로써 모가지를 싹뚝 짤라버린다는 말이메!”
“그런 소리는 못들었시요!”
“꺼래! 날래 들어보라우! 너희들 인민군 하면서리 사람 잡는 일 안했네? 그거이 보통의 죄네?
그리구 너희들 공산당에게 잘보이려고 참소질 안했네?
그리구 공산당이 하는대로 하나님이 없다구 열심히 공산당이 시키는대로 안지껄였네?
돈 량이나 있는 사람의 것을 강제로 뺏들어 먹지 않았네?
남한에 내려와서 주인의 허락도 없이 소를 끌어다가 잡아먹지 않았네? 남한에 내려와서 사람들을 몽둥이로 얼마나 많이 갈겼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를 병신으로 만들었네?
그리고서리 젊은 여자들의 남편을 끌어다 죽여서리 과부 생산이를 얼매나 했는지 아네?
그리고 어린아이들의 어마니와 아바지를 죽여서 천애고아로 만든 만행을 저지른 거이 하나가? 둘이가? 헤일수도 없이 많아야!
그리고서리 사람 사는 집에다 불을 질러서리 사람이를 불에 꼬실러서 죽인 거이 얼매나 많네?
이거이 몽땅 불칼에 번개 칼에 모가지 짤리는 죄야야!
그러니까네 너희들이 살고 싶으면 무사니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어야! 안그러면 불칼에 뒈져야!”
“대장님은 언제 그렇게 날래 전도사가 되셨시요? 말이를 번개하는 것처럼 날래 하시고 있씀네다!”
“대장님은 대장 노릇하시느라 죄를 많이도 지셨을겁네다! 그리니끼니 천필주지 당할까봐 오금이 저리셨을낍네다!”
“맞는 말이메! 내는 죄가 너무 많아서리 죄인인 줄을 알고 있지비!
그러니까네 누가 나처럼 죄가 많아서 불칼보다도 더 무서운거, 저 태양 속보다도 더 무서운 불 지옥에 던져질 몸뚱이인 지를 알고 있씀메! 그래서 안타까워하고 있씀메!”
“불 지옥에 갔다가 왔씀네까?”
“불 지옥에 간 사람이 어찌 나오겠네?”
“불 지옥은 사람이를 죽지도 않게 계속 소금이를 저리듯이 뜨거움으로 불에 태우는 아픔이 쉬지도 않고 계속되게 한다고 들었씀메!”
“내래 불 지옥에 죄가 너무 많아서 끌려서 갔다가 왔지비!”
“번개 칼에 맞아 죽은 사람이를 본 사람의 이야기는 사람이 불에 개처럼 새카맣게 타서 오그라들어 숯덩어리 같이 생겼다고 그러는 소리를 들었씀네다!”
“어떤 사람이는 번개를 몇 번을 맞았는데두 살았다고 하는 소래를 들었씀네다!”
“번개치는 불칼 벼락은 맞아도 살 수 있는 경우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지옥에 던져지면서리 나올 수도 죽을 수도 없는 이빨만 북북가는 아픔의 고통만이 있는 곳이메!”
“대장님은 어찌 그리 지옥을 아주 그리 잘 알고 계십네까?”
“내래 죄가 많아서리 지옥에 끌려갔다가 나왔다고 말하지 않았씀메?”
“너무 쉽게 말해서리 신용이가 안갑네다!”
“공산당 밑에서리 시달림을 받아서리 거짓말 시달림을 받아서리 진짜루 말을 해도 곧이가 들피지 않겠지비! 그러나 내를 위해서 신용할 것은 신용을 하는 거이 현명한 처사이메!”
“당장에 부닥친 일이 아니니끼니 날래 몸뚱이와 생각이 예수님을 믿어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듭네다!”
“사람은 언제 지옥으로 던져질지 모르고 사는 인생임메! 그리니끼니 알아서 하라우! 내래 생각도 못한 상태에서 지옥으로 끌려가서 아니 그냥 빨려 들어가서.....
동무들! 아니 동지들!
큰물이 맴돌면서 흐르는 곳에 빠져 본 사람이 있씀메!
아니면 홍수에 떠내려가 본 경험이 있씀메?
허우적거릴 사이도 없이 빨려들어서 불못에 풍덩하였씀메!”
“불에 떨어져도 풍덩합네까?”
“꺼럼! 내래 풍덩을 했씀메! 내래 죄가 많아서리 불못에 던져질 때에 풍덩 소리보다 더 큰 소리를 냈씀메!
‘나 죽네!’ 하고 소래기를 벼락같이 내지르고 떨어졌씀메!”
“대장님이는 절규를 하면서리 떨어졌으니끼니 짐작이 갑네다!”
“이보라! 곧이가 안들려서리 말이를 비비꼬고들 있씀메! 용광로에 쇳물을 한 번도 보지를 못했으면서리 내가 아무리 설명이를 해도 감이 잡히질 않겠지비!”
“대장님은 지옥불못에서 수영이를 했씀네까?”
“대장님은 강제로 수영이를 하셨을끼메!”
“동지들은 어찌 그리 잘알고 있지비? 지옥불못에서 허우적댄기를 석가여래처럼 아는 거이 석가여래는 지가 불못에 들어갈 짓을 많이 한 사람이니끼니 어쩔 수 없이 훤히 알았지비! 그런데 동지들은 석가보다도 잘아는기 지옥의 불못에서 수영이를 하고 싶어서리 환장이를 하고 있는 증거임메! 그리니끼니 틀림없이 불못에서 수영도 목욕도 할 거이니끼니 안심하라우! 지옥 불못에서 왜놈 새끼들처럼 사까다치도 할 거이니끼니 맘이를 푹 놓고 지랄이를 열심히 해 보라우! 그러면 무사니 왜놈 새끼들처럼 훈도시 차고 거리를 활보할 거이메! 그래야 옷벗느라 꾸물거리지 않고 날래 내래 풍덩한 것처럼 할 수 있씀메!”
박남침의 전도하는 말에 이기죽거리던 반공 포로들은 풀쐐기에게 콧잔등을 쏘인 얼굴을 하고 그리고 머쓱하게 앉아있다.
“지옥불못에 목욕을 못할까봐 안달이를 하는 사람이는 예수님이 틀림없이 불못에서 영원토록 불에 화상을 입어서 고생하는 쓰리고, 애이고, 뒤틀리고 쥐어짜는 아픔이를 원없이 맛을 보게 해주시지비!
아니 너무 처먹어서리 씩씩대게 하여 주시는 심판주 하나님이시메!”
“아침 식사하러 나오시오!”
“네!”
안마당에서 사랑채를 향해 소리친다.
안마당에는 멍석이 두닢 깔렸다.
그리고 멍석 위 가운데는 커다란 둥근상 두 개에 아침 밥상을 차려놓았다. 밥은 밥사발 위로 산봉우리처럼 솟아올라 밥사발 두 개를 한사발에다 포개어 놓은 것 같다.
반공포로들은 오늘 아침도 어제처럼 밥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한다.
그들은 쌀과 보리가 반반씩 섞인 밥을 수저로 퍼낸다.
수저도 밥사발 닮아 밥을 꾹꾹 다진게 하나같이 작은 산봉우리를 연상시킨다.
그들은 몇번을 퍼내어 밥사발을 비운다.
반찬 그릇도 밥사발따라 속을 홀랑 비웠다.
그리고 수저를 들고 머뭇거리다 내려 놓는 사람도 있다.
아침 밥상은 텅빈 상이 되어버린다.
아침을 먹은 반공 포로들은 다시 사랑방으로 들어간다.
박남침과 안노해는 방문 옆에 걸터앉는다.
안노해는 그리 밝지 않은 얼굴을 하고 앉았다.
“안 동지! 내래 한가지 궁금한기 있수다! 가르쳐주우다!”
문지방에 팔굽을 기대고 앉아 있던 뚱뚱한 사람이 묻는다.
“말해보시라요!”
“거, 무사니 아까 회개라는 말을 했는데 그거이 무슨 뜻인지 설명좀 해 주시라요!”
“그거이 회(悔)자는 뉘우치는 것이고 개(改)자는 고친다는 뜻이메!
이말은 무엇을 고치고 뉘우친다고 하는 것이냐 하면, 들어보라우!
지금 우리가 아침 밥상을 깨끗하게 비웠씀메! 밥그릇도 깨끗하게 비웠지비! 그렇게 마음을, 더러워진게 가득한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비우는 것이메!
남한 사람들 그런 소리하는 것 들어보았씀메?
‘나는 마음을 비웠다!’ 는 소리?”
“아~ 그소래! 내래 신문에서리 읽어 보았지비!
거, 무사니 대통령에 출마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비웠다고 그리 떠드는 소리 들었씀메!”
그는 말을 하면서 앉아서 문지방을 너머 마루로 나와 안노해 곁으로 다가와 앉는다.
“정치한다는 그들이 마음이를 비웠다는 소리는 헛소리임메! 밥상에 있는 밥그릇이 비워진 그것이, 그리고 반찬 그릇이 비워진 그것이 텅비워진 것이지비! 보라우! 그릇이 비워진 것은 사람들에게 배부름을 주고, 즐거움을 주고, 기쁨을 주었다는 표시임메!”
“그리니끼니 남한의 정치꾼들이 마음이를 비웠다는 소리는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한다 그말이 아님메?”
“결과가 내가 대통령에 출마를 분명히 하겠다는 것을 마음을 비웠다고 지껄이고 있씀메!”
“안 동지! 남한 대통령 후보들은 중학교도 안나왔씀메? 어찌 마음이를 비웠다는 의미를 그리도 모르고 있지비?”
“남반부의 정치꾼들은 헛소리꾼이 너무 많이 있씀메!
그런 헛소리가 잘 나오게 되는 원인은 어디에 있냐 하면서리 투표하는 남한 사람들의 손이 그렇게 만들었씀메!”
“거, 무시기 소리임메?”
“마음을 비웠다고 떠드는 사람은 표를 찍어주지 않는다면 생겨날 수 없는 정치꾼이메!”
“그리니끼니 남한의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정치꾼은 으레 거짓말쟁이가 많으니끼니’ 하고 자포자기를 하고 무책임하게 다시 선출을 해준다 그말이메?”
“바로 말했지비! 동지는 식견이 대단하메!”
“안 동지는 내를 일원짜리 비행기를 태우지 맙세! 내래 일원짜리 비행기를 타 본 경험이 풍부하다이! 잘나가다 팍 떨어져서리 내래 뒈질뻔 했씀메!”
“동지는 생김새도 의젓하게 생겨갖고서리 일원짜리는 안타고 천원짜리 비행기는 탈 사람으로 보일라고 그러지비?”
“안 동지! 내를 또 비행기 태우고서리 엿먹이려고 그러는 거이메?”
“동지는 체구도 당당하게 생겨서리 가볍게 비행기에 태울수 없는 인물이지비! 그리니끼니 내말이를 들어볼 생각이 있씀메?”
“말해보시라요!”
“내는 동무를 불못에 처넣고 싶지 않아서 그리니끼니 내를 따라 예배당에 함께 가시자요!”
“오늘 가자 그말이메?”
“오늘이 주일이니끼니 오늘 예배당에 가는 날이지비!”
“내래 생각을 해 보구서리 통보를 하겠씀메!”
“동지는 항상 불못과 회개를 생각하는 것이 몸에 좋씀메!”
“아까 회개에 대해서 설명을 하다가 허튼소리 잘하는 정치꾼 소리를 하였지비? 나머지 설명을 해주기 바라오다!”
“해준다고 하였으니끼니 나머지 설명을 하겠으니 듣기만 하기메!”
“내래 참견을 안하겠씀메!”
“회개에 있어서리 글씨로 설명을 하자면 회(悔)자는 사람은 누구나 마음씨를 어마니의 마음씨를 갖고서리 생활하지 못한 것을 뉘우치는 것이메! 이말은 어마니가 품안의 간나새끼를 사랑하는 마음을 말하는 것이지비!”
“아~”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자기 이웃 사람들을 어마니가 자기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처럼 생활하면 얼매나 좋겠씀메! 그런 마음으로 돌아가는 그거이 회개이매! 그리고...”
“잠깐, 한가지만 물어보겠씀메! 그렇게 보는 근거가 있으면 가르쳐주기오!”
“회(悔)자를 살펴보면 심(心)자와 인(人)자와 그리고 모(母)자가 합해져서 이루어졌씀메! 그거이 회(悔)자의 깊은 의미임메! 살펴보면 누구나 알수 있는 이치이메! 그리고 개(改) 자는 몸이라고 하는 몸 기(己)자인 기(己)와 아바이라는 부(父)가 합해져서 만들어진 것이지비!
그 뜻은 바로 이렇씀메!
아바이의 몸처럼 되지 못한 몸뚱이, 곧 아바이 닮지 않은 몸뚱이를 아바이 닮게 만드는 것이메! 이 아바이는 사람을 만드시고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아바이 하나님의 몸을 닮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비!
사람은 타락하여 하나님 아바이의 모습을 잃어버렸씀메!
하나님 아바이를 닮는데 있어서리 샘플은, 견본은 예수님이메!
예수님을 닮으라고 하나님이 하나님의 독생자를 보내셨다고 성경에 그렇게 쓰여 있씀메! 성경에 예수님을 본 자는 하나님을 보았다고 예수님이 그렇게 말씀을 했씀메! 그리고 오늘날 사람이는......”
“잠깐 궁금해서리 못참겠씀메! 안 동지는 어디서리 그렇게 일사천리로 배웠씀메?”
“듣고 배우면 되지 왜 자꾸 묻고묻고 하지비?”
“한번만 알려주기오다! 그래야 안 동지의 말이를 믿겠씀메!”
“동지도, 나도 포로생활이를 장기간 하였씀메! 그때 내는 코쟁이들이 넣어준 성경을 읽었었씀메! 코쟁이들의 사상을 알기 위해서리 읽었지비! 그리니끼니 학문을 연구하는 자세로 읽었씀메!
그리고 내래 공산주의를 연구하면서리 서양의 자본주의를 비교하는 연구를 하였었씀메! 그리니끼니 괜히 텅빈 소리를 지껄이는 정치꾼의 마음을 비운 소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을 알기를 바라메!
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하는 말이지비!”
“알았씀메! 어서 계속 말하기오다!”
“어디까지 말했지비?”
“오늘날 사람이는....까지 말했씀메!”
“헷갈리지 않게스리 이제는 다 끝난 다음에 묻기오다!”
“알았씀메!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려고......”
“오늘날 사람이는 성경에 기록된 말씀대로 살으면 예수님 닮게 사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씀메! 성경에 기록된 말씀대로 살기 위해서는 예수님 말씀에 보혜사 성령님을 충만히 받으라고 했씀메!
성령님을 충만하게 오순절의 120명의 성도들처럼 받으면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이 모두 생각이 나고 예수님 말씀, 곧 성경대로 살 수 있는 힘을 주신다고 그렇게 복음서 성경에 씌여 있씀메!”
“그리니끼니 사람 스스로의 힘으로는 능력이 없어 성경대로 살아가는 거이 안되고 예수님도 안 닮아진다 그말이메?”
“예수님을 믿는 믿음도 성령님의 은사라고 그렇게 씌여있지비!
그리니끼니 닮는 일은 더 어려운 일이니끼니 성령이 임하시고 권능으로 임하실 때까지 기도하고 성령 충만이 되어야 한다고 예수님이 그렇게 가르쳐주고 있씀메!”
“그렇게 예수님을 믿어야 제대루 예수님을 믿는 거이 되는기를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씀메! 예수님 믿는 사람들이 예수님 말씀대로 생활이를 한다면서리 어찌 교회가 비난의 소리를 듣겠씀메?”
“그리니끼니 동지부터 예수님을 믿는 법을 알았으니끼니 오늘부터 교회에 다녀서리 사람들에게 본을 보이는 교인이 되는게 좋겠씀메!
그러면서리 예수님께서리 복을 많이 주실끼메!”
“안 동지의 말을 기쁘게 접수 하겠씀메!”
“그럼 이따가서리 대장 동지와 함께 교회에 예배하러 가보기오!
참으로 선택을 잘하였씀메!”
“야, 안 동지! 벌써 전도해서리 교인 하나를 얻어서리 좋겠씀메!
이따가 우리 같이 교회에 갑세!”
박남침은 칭찬을 해준다.
그들 셋은 주일예배 시간에 맞추어 예배당에 갔다.
그리고 예배를 마쳤다.
이 집사가 박남침에게 다가와서 친절하게 인사를 하고 악수를 한다.
그리고 안노해와 그리고 뚱뗑이 반공 포로에게 인사를 한다.
박남침 일행은 목사와도 인사를 나누었다.
박남침 일행은 남한 사람들로부터 처음으로 동족의 대접을 받는다.
“그동안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반갑습니다!”
목사는 그들에게 악수를 하며 위로의 말을 해준다.
“감사합네다!”
“우리 주님께서 성도의 앞길을 인도해 주십니다! 예수님만 더욱 의지 하십시오!”
“감사합네다!”
목사는 그들에게 성경책과 찬송가를 선물한다.
“성경을 부지런히 읽으십시오! 그러면 믿음이 반석 위에 세운 믿음이 됩니다!”
“감사합네다!” |